[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소위 말하는 ‘츤데레’란 이런 것일까. ‘시카고 타자기’의 유아인이 츤데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9일 연속 방송된 tvN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한세주(유아인 분)가 전설(임수정 분)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매번 소리치고 화내던 지난날들과 달리 진심을 전하려 애쓰는 듯한 말과 행동들은 그 어떤 로맨틱한 장면보다도 설레게 만들었다.
한세주는 과거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한 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인물. 때문에 그 누구의 호의에도 의심부터 앞섰다. 오랜 팬이라 말하는 전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전설을 보자마자 불순한 의도가 있는 사생팬 취급을 하는가 하면 몇 번의 위험으로부터 구해줬음에도 불구, 고맙다는 한 마디 건네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변했다. 자신에게 지극정성이던 전설이 안티팬으로 돌아서고, 평생의 라이벌이자 증오의 대상인 백태민(곽시양 분)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승부욕이 생기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떠오르는 전생 류수현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 시작하면서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유진오(고경표 분)와의 계약도 한 몫 했다. 유진오는 소설 ‘시카고 타자기’를 함께 완성하는 대신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것을 요구했고 부탁 중 하나는 한세주의 집에 사는 것, 또 하나는 전설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을 막아줄 것이었다. 한세주는 “내가 그런 유치한 짓을 할 것 같아?”라며 소리쳤지만 결국 그 유치한 행동들을 해내고 있었다. 세 배우의 사진을 들고 가 남자 스타일을 묻는가 하면 유진오가 찢은 가방을 대신해 본인의 카드로 명품백을 선물했다.
하지만 8회의 말미에는 오로지 한세주의 의지로 전설 앞에 나타났다. 전설이 근무하는 동물병원 앞에서 서성이던 한세주는 전설의 집 앞을 찾았고 감기약을 건넸다. 이에 전설은 자신을 통해 첫사랑을 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류수현과 함께 왔냐”고 물었다. 한세주의 답은 “세 사람 아니고 두 사람이야”였다. 이후 울고 있는 전설을 조심스럽게 안았다.
이는 어떤 로맨스보다도 더 저릿하고 간지러웠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누구에게든 벽을 치고 살았던 한세주가 처음으로 전설에게 벽을 허무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동안 과민과 의심의 끝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조심스러운 포옹만으로도 설렘을 안겨다 줬다. ‘시카고 타자기’의 시청자들 역시 한세주식 로맨스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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