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최민식이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을 통해 또 한 번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최민식이 ‘특별시민’으로 스크린에서는 처음으로 정치인 캐릭터에 도전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작품으로, 최민식은 극중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로 분했다.
앞서 최민식은 ‘쉬리’, ‘올드보이’ 등 한국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을 비롯해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명량’ 등 장르를 넘나드는 혼신의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특히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 캐릭터로는 역대급 악역을 탄생,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영화 전문 매체 ‘콜라이더’에서는 21세기 최고의 악당 15인 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현실적인 악인 ‘변종구’ 역을 통해 더욱 섬뜩함을 자아내고 있다. 카메라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 표정, 감정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대사톤 등을 통해 ‘권력욕’에 취한 정치인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낸 것.
‘명불허전 연기력’의 최민식이지만 ‘특별시민’을 위해 힙합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거나 TV토론 장면에서는 즉흥 연기를 펼치는 등 끊임없는 도전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말미 ‘최익현’(최민식 분)이 졸린 눈으로 손자를 안고 있다 ‘대부님’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카메라를 바라보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해당 장면에서 최민식은 계산하고 연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민식의 표정에 모든 게 집약되어 있다고 보여지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라는 것.
‘특별시민’에서도 그때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극 말미 ‘변종구’(최민식 분)가 고기를 쌈 싸먹은 후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별시민’의 클라이맥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장면 역시 가히 최민식이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변종구’는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 어떤 악역들보다 소름 돋게 느껴진다. 이렇게 최민식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박인제 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가상 캐스팅 1순위였다는 최민식. 박인제 감독이 기대에 부풀어 있었던 대로 최민식은 ‘변종구’ 그 자체로 거듭났다. 기대 이상으로 카리스마를 내뿜었고, 현실감은 살아났다.
이처럼 계속해서 인생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최민식, 그의 변신의 끝은 어디일까. 대한민국에 이런 배우가 존재하다니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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