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태양의 후예'·'도깨비'에 이르기까지 로맨스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김은숙 작가가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누가 뭐래도 지금은 김은숙 전성시대가 아닐까.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최고의 영예인 TV부문과 영화부문의 대상은 tvN '도깨비' 김은숙 작가와 영화 '아가씨'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각 부문의 최우수상은 tvN '도깨비' 공유, tvN '또 오해영' 서현진, '밀정' 송강호, '덕혜옹주' 손예진이 수상했다.

그중 김은숙의 대상 수상은 특별하다. 1986년 MBC '조선왕조 오백 년' 신봉승 작가의 대상으로 작가 최초의 첫 대상 수상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배우와 감독, 작품이 즐비한 '백상'의 대상 명단에 약 30년 만에 작가의 이름을 올렸다. 이미 2005년 SBS '파리의 연인'과 2016년 KBS '태양의 후예'로 두 번의 대상을 받았던 만큼 브랜드가 돼 버린 '김은숙' 석 자에 대상이 주어진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작가를 동경해 25살의 나이에 서울예대 문예 창작과에 입학한 김은숙은 2년간의 신춘문예 도전에 실패하고 3년 동안 대학로에서 희극을 쓰다 지인의 권유로 드라마에 입문했다. 데뷔작은 2003년 최민수 최명길 주연의 SBS '태양의 남쪽'. 신인 작가로서는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며 드라마 계의 주목을 받았다.

tvN '도깨비', KBS '태양의 후예', SBS '시크릿 가든', SBS '파리의 연인'
tvN '도깨비', KBS '태양의 후예', SBS '시크릿 가든', SBS '파리의 연인'

이듬해 '파리의 연인'(2004)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2005), '연인'(2006)까지 3연속 연인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파리의 연인'은 50%가 넘는 꿈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모두 다 꿈이었다'는 충격적인 결말까지 그해 최고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백상'의 TV대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온에어'(2008), '시티홀'(2009), '시크릿 가든'(2010),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까지 김은숙의 흥행사는 계속됐다. 지난해 KBS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표 로맨스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15%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 38.8%(닐슨, 전국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은숙 작가의 최근작인 tvN '도깨비'는 스타작가의 끊임없는 발전과 자기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라는 신선한 판타지 소재에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등 화려한 라인업이 더해지며 tvN 사상 최고 시청률 18.69%(닐슨, 전국유료가구)의 시청률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데뷔 17년 김은숙은 시청자들과 배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작가가 됐다. "내 안에 너 있다"(파리의 연인), "저한테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시크릿가든), "나 너 좋아하냐"(상속자들),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태양의 후예),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도깨비) 등 굵직한 명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박신양, 차승원, 현빈, 이민호, 김우빈, 송중기, 공유, 이동욱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인생 작을 써 내려갔다.

이날 김은숙은 대상의 무거운 무게가 자신을 작아지게 만들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설레고 재밌는 드라마를 만드는 꿈을 꾸는 작가가 되겠다는 당찬 소감을 전했다.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는 김은숙의 마법이 또 기대가 된다. 지금은 김은숙의 전성시대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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