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 / 서보형 기자
배우 조여정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조여정(36)이 역대급 사이코패스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매일 배역과 씨름했던 치열한 시간들은 그에게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선물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에 출연한 조여정의 인터뷰가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지난 2일 종영한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조여정은 "끝나니까 너무 좋다. 세상이 달라 보인다. 정신적으로 좀 피폐했다. 배역 때문이다. 미니시리즈는 대본이 빨리 나오긴 힘들어서 분석할 시간도 짧다. 길어도 못지않게 괴로웠을 것 같다. 계속 그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극 중 조여정은 이은희 역을 연기했다. 미모와 재력을 갖췄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계기로 엽기 행각을 벌이게 되는 인물이다. 지난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조여정은 어느덧 20년 차 배우가 됐다. '완벽한 아내'는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부족해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조여정은 절정의 연기력으로 없던 개연성도 만들어냈다.

정작 조여정은 이은희와 접점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그는 "가장 힘든 게 떠오르지도 않는다. "언니"라고 부르는 한마디도 내겐 고민이 됐다. 하나하나가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 정상적인 정서의 여자가 아니다. 토씨 하나까지도 촬영 내내 고민이 됐다. 뇌에 쥐가 나는 줄 알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악역은 처음이다. 하지만 평소 우리는 '이러면 안 되지'란 생각에 갇혀서 참고 인내하지 않나. 이은희는 '나는 저렇게 말 못하는데'란 생각이 들 정도로 통쾌함이 있었던 것 같다. 제3자로 봤을 때는 대리만족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배우 조여정 / 서보형 기자
배우 조여정 / 서보형 기자

"내가 공감을 못하면 보는 사람도 믿지 못한다. 그게 배우가 하는 역할인데.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난 정말 정상적인 사람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집착이란 키워드다.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이 실제로는 별로 없다. 근데 그런 인물을 연기를 하는 도전이다. 괜한 도전을 했나 싶은 밤이 너무 많았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더라. 출발부터가 나랑 겹치는 부분이 없다."

조여정은 "드라마는 대본을 다 보고 하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도전이다. 참고로 삼은 배역은 없다. 배우는 경험이 버릴 게 하나도 없다고 싶더라.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모든 악인들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농담 반 진담 반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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