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재미있는 걸 더 재미있게 보여드리고, 슬픈 걸 더 슬프게 보여드리는 것을 편집이라고 배웠다. 그걸 최대한 선을 넘지 않은 한에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는데 그런 거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안준영 PD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악마의 편집이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가 거듭할수록 팬덤간의 싸움을 부추기고, 인성 논란을 일으키는 악마의 편집이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악마의 편집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악마의 편집을 알아야 한다.

# 의견 제시는 갈등 표출로

악마의 편집(이하 악편) 단골 소재는 연습생간의 갈등이다. ‘프듀2’는 여러 색깔을 지닌 연습생들이 모여 하나의 무대를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의견 표출은 자연스런 과정이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연습생들이 악편의 대상이 된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강동호와 정세운, 홍은기와 주학년이 의견 차이를 보이며 악편의 소재로 사용됐다.

일각에서는 악편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떤 의견도 밝히지 말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그룹별 평가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다 밉상으로 비난받은 이대휘가 포지션 평가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편집의 타깃을 의식한 모습으로 보였다.

# 무서운 BGM은 기본템

작은 행동도 크게 과장시키는 것은 악편의 흔한 기술이다. 같은 행동이라도 배경음악(BGM)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감정은 달라지게 만드는 것은 흔한 연출의 법칙이다. 슬픈 장면에 슬픈 피아노곡을 삽입하는 것이 가장 많이 쓰는 BGM 효과. ‘프듀2’는 이를 연습생들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사용했다.

특히 강동호가 가장 눈에 띄는 피해자가 됐다. 그는 1회 때부터 다른 연습생들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풍기는 모습으로 편집됐다. 또한, ‘프듀2’는 강동호가 정세운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눈을 뜰 때마다 BGM을 깔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그의 아우라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갈등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더욱 날카롭게 만들려는 ‘프듀2’의 악편이 엿보인다.

# 잘하는 것은 가리고, 못하는 것은 반복하고. 잘하는 것을 포착하지 않고, 못하는 것은 반복해 보여주는 수법도 악편의 한 방식이다.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허찬미의 음이탈을 계속해 보여줬던 것이 대표적인 예. 또한, 자신감 넘치는 사전 인터뷰와 달리 아쉬운 무대를 교차 편집하면서 무안을 주는 것도 흔한 악편이다. ‘프듀2’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1회 강동호의 불안한 고음 처리를 반복적으로 보여줬고, 안형섭이 D등급을 받을 때 인터뷰를 교차 편집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현장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을 받을 정도로 뜨거웠던 ‘쉐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무대를 일명 ‘발카(포인트 안무를 제대로 포착하지 않는 카메라워킹)’를 시전하며 킬링 파트를 모두 놓쳤다. 반면에, 잘하는 것은 잘하고 못하는 것은 가려주는 연습생도 있어 분량 몰아주기나 피디픽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 이야기 완성을 위한 짜깁기

제작진이 설정한 갈등 구조를 완성시키기 위해 연습생들의 행동이나 인터뷰를 짜깁기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만 연습을 하고 있고, 다른 연습생들은 쉬고 있는 장면에서 홀로 연습실을 나가는 연습생을 두고 ‘연습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자막을 달거나 갈등 장면 이후 개인 인터뷰를 편집해 마치 험담을 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또한, 트레이너와 연습생의 대화 순서를 바꿔 연습생이 잘못을 유도하는 듯한 편집도 눈에 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주학년이 악편의 타겟이 됐다. “솔직히 좀 민감했어요”라는 주학년의 인터뷰가 각각 다른 상황에서 사용되며 갈등을 심화시켰다.

주학년은 포지션 평가 무대를 마치고 “살려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는 ‘프듀2’에 임하는 모든 연습생들의 간절함을 대변한다. ‘프듀2’가 더욱 드라마틱한 연출하는 것이 몰입도를 높일 수는 있어도 이것이 연습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하는 결과이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연습생들의 한마디에 반응하면 인성 논란이 일으키는 국민프로듀서들도 ‘프듀2’의 덫에 걸려서는 안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안준영 PD는 ‘프듀2’ 제작발표회에서 “최대한 선을 넘지 않은 한에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는데 그런 거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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