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개그우먼 이수지가 '가요광장' DJ로 데뷔했다. 특유의 맛깔나는 입담으로 첫 방송 같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15일 오후 KBS 쿨 FM '이수지의 가요광장'이 첫 방송됐다. '수지네 집들이 파티'로 꾸며진 특집 1,2부에는 절친한 친분의 개그맨 김준현, 유민상이 함께했고 3,4부에는 배우 유인나가 출연했다.
이날 이수지는 "'세 사람만 길을 가도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 저에게 스승의 날은 더욱 특별할 것 같다"며 "그동안 개그우먼으로 여러분들을 만났다면 이제부터는 '가요광장'에서 인간 이수지를 알리고 싶다. 여러분과 친구가 되겠다"는 각오로 오프닝을 시작했다.
DJ를 위해 태어난 걸까. '고막여친', '성대미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낸 이수지는 김준현과 유민상과 만담처럼 대화를 주고받으며 청취자에게 "'개그 콘서트'를 보는 것 같다, 고정 청취자가 되겠다"는 극찬을 얻었다. 유인나와는 콩트를 주고받으며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앞선 개편 설명회에서 '가요광장' 박용훈 PD는 "이수지가 지난달 '가요광장'의 스페셜 DJ로 활약했는데 마이크를 씹어먹을 정도의 장악력을 보여줬다. 외모도 출중하지만 목소리가 참 출중하지 않나. 저는 고막여친의 가능성을 엿봤다. 라디오 방송계의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힐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듯 이수지의 활약은 대단했다.
동료들의 애정 어린 응원도 인상적이었다. 김준현은 "우리 수지는 공복에 아무것도 못한다. 드시던 빵이라도 나눠달라. 먹던 거라고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또 3인칭에 부담스러워하지 말라. 청취자 여러분들, 익숙해지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유민상은 "우리 수지는 많이 먹지 않는다. 계속 자주 먹는다"며 이수지의 공복을 걱정했다.
'꿀디' 유인나는 "수지 씨를 위해 DJ 선배로서 조언을 준비했는데 이미 통과인 것 같다. 보통 첫 방송엔 긴장을 많이 하는데 수지 씨는 벌써 빵을 하나 다 드셨다. 뭐 먹을 수 있을 정도면 이미 내 집처럼 마음이 편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한 "제가 아는 가장 재주가 많은 분이다. 앞으로 방송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가요광장'은 31년 역사를 지닌 KBS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최화정을 비롯해 이소라, 엄정화, 강성연, 박지윤 등 내로라하는 명 DJ들이 거쳐간 자리다. 전 DJ 박지윤이 머물렀던 만큼 제작진은 약 한 달동안 심사숙고 했고 이수지를 새 얼굴로 낙점했다. 그리고 오늘 첫 방송에서 이수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고막여친은 훗날 고막부인이 되는 그날을 감히 상상해본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