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조여정(36)이 어느덧 20년 차에 접어든 연기자의 길에 대해 말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여정은 이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얼굴부터 몸매, 성품과 재력까지 갖췄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사이코패스가 된 인물이다. 스릴 넘치던 초반과는 달리 회차를 더할수록 개연성이 부족했던 '완벽한 아내'에 설득력을 불어넣은 게 바로 조여정의 연기다.
지난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조여정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후 영화 '방자전'과 tvN '로맨스가 필요해'(2011) 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나 영화 '인간중독'(2014)과 KBS 2TV '베이비시터'(2016)는 조여정을 연기파로 각인시킨 분기점이다. 그는 "내 마음은 늘 같다. 늘 잘하고 싶었다. 진심에 가깝게 전달하길 원했다. 하지만 경험이 없으면 의욕만 앞서게 되지 않나. 그때는 두가지가 잘 맞물린 것 같다"라고 했다.
조여정은 '완벽한 아내'에서 호흡을 맞춘 임세미, 성준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고. 그는 "성준은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때부터 좋아했다. 연기를 참 잘한다. 이번에 같이 하게 돼 좋았다. 근데 붙는 신이 없어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세미는 내가 갖지 못한 뭔가가 있더라. 만날 때마다 '왜 이렇게 잘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 부담스러워하면서 도망가더라"며 웃었다.
어느덧 데뷔 20년 차가 된 조여정. 그동안 참 부지런히 걸어왔다. 만약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그는 뭘 하고 있었을까. 그는 "지금 기분 같아서는 이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배우를 하고 싶을 것 같다"라며 천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래는 영어선생님이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대학도 영문과와 신방과를 지망했었다. 고3 때 잡지와 광고 쪽에서 모델을 했었지만, 입시는 그쪽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근데 엄마가 '내 딸은 이쪽이 진로인가보다'하고 연극과를 넣자고 하셨다. 느낌이 왔나 보다.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다. 연기를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더 생각하게 된다. 만약 내가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내 입장만 생각했었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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