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점령한 5월 극장가에 세 개의 영화가 동시에 막차 탑승한다. 대립군, 여성 슈퍼히어로, 트랜스젠더까지 독보적인 캐릭터들이 줄줄이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 믿고보는 이정재의 시대극 ‘대립군’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흔히 다뤄왔던 임진왜란과 ‘광해’라는 소재의 사극이지만, 전쟁 위주를 그리기보다는 그간 보지 못한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의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광해’의 성장담에 가까워 새롭다. 또 그 여정을 ‘대립군’을 통해 조명하면서 ‘진정한 군주상’에 대해 전한다.

정윤철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박원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에 ‘대립군’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그 덕에 역사의 아픔을 더욱 몰입해서 느낄 수 있다.

◆ DC의 자신감 ‘원더 우먼’

영화 ‘원더 우먼’은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이자 신이 만든 가장 완벽한 히어로인 ‘원더 우먼’의 활약을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단독 주연 솔로 무비가 등장한 것은 지난 1941년 캐릭터가 탄생한 이후 76년 만에 처음이다.

‘원더 우먼’이 ‘원더 우먼’ 복장을 갖춰 입은 채 칼과 방패를 들고 악을 제압하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갤 가돗의 아름다운 미모는 물론, 화려한 액션은 환상적이다.

신화와 역사를 넘나들며 가치관을 담아 DC의 정통성을 유지한 ‘원더 우먼’이 유머까지 첨가하면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안겨준 실망감을 없애고, DC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독립영화계 히어로&히로인의 ‘꿈의 제인’

영화 ‘꿈의 제인’은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이민지 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구교환 분)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인물들에 입을 빌려주어야겠다는 조현훈 감독의 생각에서 시작된 만큼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트랜스젠더 ‘제인’의 말들은 위로를 준다. 이 과정에서 ‘제인’ 역의 구교환과 가출소녀 ‘소현’ 역의 이민지의 연기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제인’과 함께할 때, ‘제인’이 없을 때, ‘제인’과의 첫 만남까지 세 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어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에 여러 가지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각종 영화제들을 통해 얻은 입소문으로 개봉까지 하게 된 케이스라 일반 관객들에게 역시 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동안 볼 수 없던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진 이 개봉작들이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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