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이상윤이 '귓속말'과 이동준 역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상윤은 지난 달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연출 이명우)에서 한 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정의를 쫓는 법조인 이동준 역을 맡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매회 폭발하는 감정에 힘들었지만, 20%가 넘는 시청률을 거둔 만큼 이상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이상윤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는데,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실 '귓속말'은 기존에 하던 연기와 다른 색깔이라서 선택하게 됐다. '교회 오빠' 이미지를 없애고 싶었다. 힘은 들었지만 이전과 다른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결과까지 잘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힘들다는 이야기는 빈 말이 아니었다. 이상윤은 "편하게 대화하는 신보다 계속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많았다. 체감 상 8할 가까이 됐던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것임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쌓이고 에너지가 소모되더라. 연기를 통해 상대 배우와 서로 에너지 대결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박경수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를 소화하기도 어려웠다. 이상윤은 "구어체가 아니라 발음이 쉽지 않고, 전문 용어도 많이 나오는 데다가, 상황 자체가 꼬여있다보니 느낌을 살리기 힘들었다. 중후반부에는 복선이 많이 등장해 '이렇게 뱉는 게 맞는 건가' 싶어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감독님과 의논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윤은 대본을 전체적으로 읽어야 했다. 이상윤은 "이동준의 이야기만 봐서는 큰 줄거리를 놓치는 경우가 생겼다. 초반 시행착오 이후에는 정신을 차리면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했다"며 "박경수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시나리오가 굉장히 탄탄하고 속도감도 있으면서 재밌었다. 주변에서도 호평을 해주시더라. 그런데 촬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과 반전과 그 안의 감정들을 빨리 따라가야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짰다. 이상윤은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며 결말에 대해서는 "전체 색깔에 비해 너무 훈훈하게 끝난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1회에서 이동준이 했던 '보이는 증거는 외면하지 않겠다'는 말을 마지막에 지키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상윤이 보는 이동준은 어땠을까. 이상윤은 "이동준은 어쩔 수 없는 잘못된 선택을 만회하려 노력하는 선인이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이동준은 불법보다 편법을 사용했다고 바라봤다"면서도 "감독님께서 마지막 법정 신에 이동준의 죄목이 안 나온 이유가 '너무 길고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살인자 최일환(김갑수 분), 강정일(권율 분)이 가장 큰 죄인이기는 하지만, 이동준도 법정에서 봤을 때 만만치 않게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더라"고 해석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종영 이후에 '귓속말'이라는 제목을 다시 생각했을 때는 이중적인 의미가 떠오른다. 남을 몰래 회유하는 귓속말, 작아서 잘 들리지 않는 귓속말이 그것. 이상윤은 "극중 이동준은 악마의 귓속말에 잠깐 휘둘렸지만, 결국 자신을 필요로 하고 정의를 구현해달라 외치는 작은 목소리에 반응했었다"고 이야기했다.
'귓속말'에서 보여준 이동준의 강렬한 연기 뒤에는 이런 수많은 해석이 있었다. 덕분에 이상윤의 이동준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이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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