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엘르'(배급 소니 픽쳐스)의 캐스팅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관심을 끈다.
'엘르'는 '원초적 본능' 등을 발표해온 폴 버호벤 감독이 본디 할리우드에서 작업하고자 했던 작품으로, 캐스팅 단계에서 자연스레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다.
애초 폴 버호벤과 제작진이 최우선으로 생각한 여배우는 니콜 키드먼. 하지만 그녀뿐 아니라 마리옹 꼬띠아르, 샤를리즈 테론, 줄리안 무어, 제니퍼 제이슨 리, 다이안 레인 등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에 이어 '원초적 본능'의 주연 배우인 샤론 스톤마저 끝내 '엘르'를 고사했다. 영화가 시작함과 동시에 끔찍한 사건을 겪고, 스스로 범인을 찾아 움직이며 냉혹하고 우아한 복수를 펼치는 ‘역대급’ 미셸의 캐릭터가 쟁쟁한 여배우들에게조차 큰 부담을 주었던 것.
결국 할리우드에서 적합한 여배우를 캐스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폴 버호벤 감독은 프랑스로 방향을 돌렸고 이자벨 위페르를 만나 완벽한 호흡을 펼치며 함께 걸작을 탄생시켰다. 후에 '엘르' 원작을 집필한 소설가 필립 지앙이 “'오…'를 쓰면서 이자벨 위페르를 떠올렸다”고 밝혔으며 원래 그와 친분이 있던 이자벨 위페르 역시 이를 알고 '엘르'의 영화화 단계에 깊은 관심이 있었음을 고려해보면, '엘르'가 진정한 주인공에게 돌아간 셈이라 할 수 있다.
유명 여배우들이 고사할 만큼 영화 역사상 획기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미셸'에 대해 이자벨 위페르는 인터뷰를 통해 “나도 '미셸'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캐릭터를 이해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내가 연기를 하는 방식”이라고 캐릭터를 완벽히 이해함으로써 특정한 틀에 갖히기를 경계하는 것이 배우로서 가진 연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영화가 틀에 갇히는 것을 지양한 폴 버호벤 감독의 연출 의도와도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이렇듯 계산적인 연기 대신 본능적인 연기를 펼치는 이자벨 위페르에게 폴 버호벤 감독은 12주에 걸친 촬영 기간 동안 그녀에게 어떤 디렉팅도 하지 않으며 완벽한 신뢰를 표현했다. 심지어 촬영 전 미셸의 캐릭터 분석도 하지 않았다고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낸 '엘르'는 두 거장의 본능으로 만들어져 더욱 완벽한 걸작이 탄생했다.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이자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한 '엘르'는 오는 15일 개봉, 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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