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궁궐 안나오는 사극이라 해보고 싶었다”

영화 ‘말아톤’으로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정윤철 감독이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이후 ‘대립군’으로 9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말아톤’ 감독이 정통 사극을 선사하게 됐으니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윤철 감독은 “사극을 원래 해보고 싶었다. 사극이 현대를 반영하는 게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해봐야지 생각했던 거다. 궁궐이 안 나오는 사극이라 더욱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사극 하면 상류층 이야기가 많은데, ‘대립군’은 민초들 이야기다. 그들이 반대로 왕을 만나는 이야기라는 소재가 재밌었던 것 같다. 광해 이야기는 많이 있었지만, 우리가 몰랐던 대립군과 어린 ‘광해’가 만나서 모험을 펼친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대립군’은 파격적으로 실내 세트촬영을 배제한 올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해 리얼리티를 강화시켰다. 임진왜란 속 실제 분조 행렬이 움직인 동선을 철저히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분조가 풍찬노숙하면서 온갖 고생을 다 했기 때문에 세트장이나 CG로 재현하는 건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리얼리티를 위해서는 산으로, 들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정은 너무 힘들었지만, 결과물을 보니 고통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영화의 느낌이 잘 산 것 같다.”

정윤철 감독/민은경 기자
정윤철 감독/민은경 기자

그러면서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왕을 만드는 건 백성의 힘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현재는 이미 그게 이루어졌으니, 되돌아보면서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아울러 “왕과 백성의 이야기인 걸 떠나서 기본적으로 대립이라는 게 남 대신 사는 것이지 않나. 그런 것에서 벗어나서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지만, 과연 자신을 정확히 알면서 살고 있을까. 남이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시대가 배경이지만, 오늘날의 이야기로 느껴지면 좋겠다는 정윤철 감독은 전쟁액션 장르가 아닌 휴먼드라마로 비춰졌으면 하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대립군과 ‘광해’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전쟁액션 장르로만 보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거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서로 알아나가는 소통의 휴먼드라마로 봐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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