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하트시그널'
채널A '하트시그널'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지난 2일 오후 11시 11분 채널A '하트시그널'이 첫 전파를 탔다. 방송 시작 전, 일반인들이 출연한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어떤 이들은 기존 연애 매칭 예능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방송을 통해 '하트시그널' 일반인 출연자들(서지혜, 김세린, 배윤경, 장천, 서주원, 강성욱)의 만남과 연예인 예측단(윤종신, 이상민, 신동, 김이나, 양재웅, 심소영)의 추리 열전이 공개되자, 이 프로그램이 기존 연애 예능과는 접근 방식도 다르고 포맷도 다르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기존의 연애 예능이 연예인MC 혹은 제작진의 개입 속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면, '하트시그널'은 특별한 장치와 제작진 없이 일반인 출연자만 오롯이 존재한다. ‘시그널 하우스’ 안에는 러브라인을 부추기는 제3자의 존재도 없고 장기자랑과 게임 등을 통한 노골적 어필도 없다. 이진민 PD는 “’사랑이 발생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혹은 그들의 감정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외부적 영향력을 최소화 시키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자극적이지 않다. 첫만남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등장 사이에는 오디오가 비는 순간도 종종 생긴다. 음식을 준비한 후 다같이 식탁에 앉아 먹는 장면에서는 아직 친해지지 않은 출연자들의 어색한 분위기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프로그램이 과하지 않은 것은 출연하는 남녀의 동거가 장기간 이루어진다는 사실에도 한 몫 기대고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출연자들은 돌진하지 않으며 하루 혹은 이틀 안에 커플을 결정해야 하는 성급함은 찾아 볼 수 없다.

'하트시그널'은 관찰 예능의 매력을 취한 후 ‘심리 추리’라는 양념을 첨가하여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스튜디오에서 ‘시그널 하우스’ 내부를 관찰하는 6명의 예측단은 일반인 출연자들의 미묘한 썸 기류를 포착하고 읽어낸다. 때로는 영상을 ‘돌려보기’하며 출연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하는 섬세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의 설명에 따라붙는 ‘러브 서스펜스’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범죄 현장에서 형사가 단서를 모으고 이를 통해 범인을 추리하듯이, 예측단은 출연자들의 언어, 표정, 몸짓 등을 단서로 누가 누구를 향해 마음이 있는지 러브라인을 예측한다. 커플 매칭을 최종 목표로 하여 움직이던 기존 연애 매칭 프로그램과 '하트시그널'이 다른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시그널’ 자체가 흥미 요소인 것.

예측단의 시그널 추리는 설렘과 몰입을 급상승시킨다. 시청자는 그들의 추리를 보며 어느새 ‘맞다’ 혹은 ‘아니다’를 속으로 따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온라인 시사회 당시 SNS상의 뜨거운 반응은 이를 증명했다. 네티즌들은 출연자들 중 누가 누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지, 문자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등을 추리하며 본인이 예측단이 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예측단 중 누구의 썸 촉이 뛰어난지 비교해보며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촉선생’ 윤종신은 첫 회에서 남자 출연자 세 명이 서지혜에게 몰표를 줄 것을 예상해 적중시켰다. 추리 ‘구멍’ 이라는 이상민은 첫 회 성적이 나쁘진 않았다. 본인 스스로 '하트시그널'에 대해 “연애 세포를 깨운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했으니, 방송 회차가 거듭되면서 그의 추리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증을 준다.

'하트시그널'은 단순 연애 매칭 프로그램 혹은 연애 관찰 프로그램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안에는 연애 추리가 조화롭게 버무려져 있다. '하트시그널' 2회 방송은 9일 오후 11시 11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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