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하루' 현장서 계속 골머리 썩혔죠”
‘연기본좌’ 김명민이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식상할 수도 있는 타임루프 소재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영화 ‘하루’에서 김명민은 딸의 죽음이 반복되는 남자 ‘준영’ 역을 맡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여느 타임루프물들과는 다른 작품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단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명민은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재밌더라. 전혀 헷갈리지 않았다. 타임루프 소재가 식상할 수도 있지만, 배우가 다르고 감독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게 나올 거다 싶었다. 솔직히 한국에서 나온 타임루프 영화 중에는 재밌게 본 게 없어서 잘만 만들면 손꼽히는 수작이 되지 않을까라는 꿈을 가지고 남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극중 ‘준영’은 끊임없이 딸의 죽음이 반복되면서 딸을 살리고 반복되는 하루를 끊기 위한 사투를 벌이기에 김명민은 같은 공간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심경을 표현해내야만 했다.
“처음에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 굳히고 나서 갈등을 계속한 건 그런 부분 때문이었다. 반복되는 상황에서 심경 표현을 어떤 단계로 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거기다 장소를 몰아서 찍을 건데 너무 헷갈릴 것 같았다.”
이어 “미리 숙지를 하고 가도 타이밍적으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어설플 텐데 싶었다”며 “촬영하면서 되게 고통스러웠다. 50을 먼저 생각하고, 나머지 50은 현장에서 채워진다는데 이번에는 계속 골머리를 썩혀가면서 채워나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명민은 아역 조은형과 짧지만 애틋한 부녀지간을 그려냈다. 김명민은 “딸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있다. 실제로는 아들 하나만 있으니, 사심으로 은형이가 너무 예쁘더라. 정말 예뻐하면서도, 갖고 있는 역량들을 끄집어내고 싶었다. 친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털어놨다.
앞서 변요한은 김명민이 6~7 페이지 정도 되는 긴 대사 촬영에서도 한 번도 NG를 내지 않아서 놀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김명민은 원래 NG를 잘 안 내는 배우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원래 NG를 안 내기로 정평이 나있다. 하하. 이 버릇은 KBS1 ‘불멸의 이순신’ 때 선배님들과 같이 하면서 생겼다. 80~90% 분량이 나였는데, 드라마 제작 환경상 바쁘게 돌아가니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다. 완벽히 숙지하기 위해 죽을 것 같을 때까지 외운다.”
그러면서 김명민은 나날이 젊어지는 비결에 대해 연기와 연애 중이기에 그렇다고 너스레를 떤 뒤 ‘긍정적인 마인드’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젊었을 때는 날 다그치면서 살았는데 연륜이라는 게 무시 못하는 것 같다. 용서가 안 되는 일들도 되더라. 이렇게 좋게 늙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현장에서도 넘버 쓰리 안에 드는 연식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즐겁게 주도하려고 한다. 베풀면서 가려고 하니 얼굴도 함께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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