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조금씩 부족함을 채워나가고파”
지난 2012년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 정병길 감독이 ‘악녀’를 통해 오랜만에 복귀하게 됐다. 특히 ‘악녀’는 그간 없던 여성 원톱 주연의 액션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병길 감독은 도전 정신으로 ‘악녀’를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어렸을 때부터 도전 정신이 강했다. 남이 안 하는 걸 해보고 싶었다. 여성 원톱 주연의 액션 영화도 한국에만 없을 뿐 외국에는 많이 있으니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이 우려하니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악녀’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해 슈팅게임을 하는 듯 몰입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런 단편영화를 제안 받은 적이 있었는데 결국 만들지는 못했다. 그때 공부를 많이 하며 구상했던 걸 이번에 넣어봤다. 슈팅게임을 재해석한 건데 총보다 칼에 비중을 두며 처절한 느낌을 더 주고 싶었다.”
오토바이와 버스에서의 액션신 역시 극찬을 받고 있다. 정병길 감독은 “오토바이 액션신의 경우는 내가 처음 한 것이기 때문에 뿌듯함이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달리는 버스 내부에서의 액션을 보여준 것은 달리는 차 안에서 싸우는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악녀’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생각했던 것보다 인터뷰 요청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 만들었다는 걸 신기해하더라. 한국영화 액션이 우리 영화가 나오면서 달라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감사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북받쳤던 칸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정병길 감독은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할아버지 두 분이 영화표를 내밀며 사인해달라고 하더라. 문화적 충격이었다. 할아버지들이 소년처럼 들뜬 모습으로 사진 찍자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뭉클했다”고 전했다.
칸을 비롯해 국내에서까지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악녀’이지만, 정병길 감독 스스로는 아쉬움이 남는단다.
“크랭크업하는 날 속상했다. 열심히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거다. ‘내가 살인범이다’를 하고 나서 부족한 걸 봤고, ‘악녀’를 함에 있어서는 그걸 채워냈다. ‘악녀’에서의 아쉬움도 다음에는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블록버스터를 잘 만드는 게 꿈이다. 다음에는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으로 가는 영화도, 한 번쯤은 정적인 사회드라마도 만들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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