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이거 찍다가 저거 찍으니 냉탕 온탕 왔다갔다 하는 것 같고 장신분열증이 올 것 같기도 한데 재미있어요. 어떤 시도나 도전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나영석 PD가 tvN ‘알쓸신잡’과 tvN ‘신서유기4’로 극과 극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영석 PD만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도가 대중에게 통했다.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지식인 4명과 연예인 유희열이 수다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수다박사 유희열, 잡학박사 유시민, 미식박사 황교익, 문학박사 김영하, 과학박사 정재승이 같은 장소를 다르게 여행한 뒤 저녁에 모여 수다 꽃을 피운다.
‘알쓸신잡’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부터 카이스트 교수, 각종 문학상을 휩쓴 저명한 작가 등이 출연해 지식의 향연을 펼친다. 첫회부터 호주제 폐지와 관련한 미토콘드리아 이야기부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유시민 작가의 항소이유서 등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들이 다뤄졌다. 보고만 있어도 배움의 욕구를 일으키는 지식의 바다다.
반면, ‘신서유기4’는 웃음의 바다다. 지식이나 정보는 거의 없다. 있다면, 제작진이 ‘신서유기4’ 멤버들을 상대로 내는 퀴즈. 매우 기초적인 퀴즈지만, 엉뚱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장치에 불과하다. 퀴즈보다 원초적인 게임이 가득하다. 지난 1회 방송에서도 강호동이 뷔페 음식 중 가장 먼저 무엇을 먹느냐가 미션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고깔콘의 작은 구멍을 활용한 ‘고깔고깔 대작전’이 큰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식의 극단과 원초적 웃음의 극단 사이에서 두 가지 모두 연출해야 하는 나영석 PD는 혼란이 없을까. 나영석 PD는 ‘신서유기4’ 제작발표회에서 “'알쓸신잡'으로 혼란스러울 정도까지는 아니다. '신서유기' 편집실과 '알쓸신잡' 편집실이 붙어 있다. '알쓸신잡'을 보다가 '신서유기'를 보면 뭐지 싶다. 반대로 ‘신서유기’를 보다가 ‘알쓸신잡’을 봐도 뭐지 싶다. 양극에 있는 프로그램들이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하면서 집중도가 약해질 거란 걱정은 기우다. ‘신서유기4’는 첫방송이 최고 4.2% 시청률을 찍으며 호평을 받았고, ‘알쓸신잡’도 열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이 같은 시도는 오히려 다양성을 만든다. 나영석 PD만이 할 수 있는 시도다.
나영석 PD는 “여러 방송을 동시에 하면 재미있다.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하고 정신분열증이 오는 것 같기도 하는데 재미있다. 한 방송에 집중해야 하는데 집중도 못하고 왔다 갔다해서 그만큼 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며 “어떤 시도나 도전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한 방송을 길게 하지 않고, 다양한 방송을 여러 시즌으로 백화점식으로 보여주는 여러 시도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실험 중이기 때문에 즐겁게 작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프로그램 중 나영석PD가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나영석 PD는 비록 ‘신서유기4’ 제작발표회에서였지만, “'알쓸신잡'이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일 사랑하는 프로그램은 '신서유기'”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프로젝트 중 '신서유기'는 유일하게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두 번째 촬영이라 호흡도 잘 맞았고, 방송을 잘 만들자는 것을 떠나서 저희끼리 재미있게 잘 찍고 왔다”며 “우리 것만의 재미가 있다는 자부심만큼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영석 PD에게 있어 ‘알쓸신잡’은 공부 잘하는 똘똘한 아들이라면, ‘신서유기’는 착한 셋째 아들이다. 그는 “‘신서유기’는 공부 못하는 셋째 아들이다. 공부 못하는 건강하고 착하다. 걱정이 되지만,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알쓸신잡’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신서유기4’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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