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포스터
영화 '악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악녀’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의 1인칭 시점이 영화의 참신함을 배가시켜 호평을 이끌어냈다.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에서 ‘숙희’(김옥빈 분)가 좁은 복도에서 혼자서 수많은 남성들을 거침없이 쓰러뜨리는 오프닝 시퀀스는 시선을 강탈시킨다. 1인칭 시점을 통해 더욱 강렬하고 액션감 넘치게 그려졌기 때문.

이에 총으로 가상의 적을 저격하는 슈팅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감정이입을 돕는가 하면, 극 초반부터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욱이 거울을 통해 1인칭을 3인칭 시점으로 전환,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의 오프닝 시퀀스에 대해 정병길 감독은 “결국은 무산됐었지만, 과거에 제안 받고 기획한 단편영화가 1인칭 시점을 활용했어야 했다. 당시 관련해서 공부를 많이 했었다. 이번에 기회가 닿아 슈팅게임을 재해석한 거다. 대신 총보다는 칼에 비중을 더욱 뒀다. 처절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병길 감독, 변성현 감독/헤럴드POP DB
정병길 감독, 변성현 감독/헤럴드POP DB

앞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감독 변성현) 역시 마찬가지다. 극중 ‘현수’(임시완 분)가 납치되는 순간을 1인칭 시점으로 그려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무엇보다 해당 장면을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현수’가 납치당하는 장면에서 변성현 감독과 촬영감독은 두건에 아이폰을 부착해 촬영하는 과감한 도전을 한 것. 이로써 납치 과정이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변성현 감독은 “관객들을 같이 답답하게 만들고 싶었다. 제대로 전달 안 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면서도 과감히 시도해봤다. 물론 좋은 평을 해주시니 감사하지만, 아이폰으로 즉흥 촬영한 거라 개인적으로는 더 공부하고 촬영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1인칭 시점의 구성이 인물의 표정이나 감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잘 다루지 않아왔음에도 불구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과 ‘악녀’ 정병길 감독은 과감히 시도, 색다른 장면을 탄생시키며 한국 영화계의 품격을 한층 더 높였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