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걸그룹 티아라가 5년 만에 다시 1위에 올랐다. 다사다난 5년여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감동적인 1위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차지한 티아라는 수상 소감을 말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감격스런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티아라는 “5년 동안 우리보다 더 힘들었을 가족들, 팬분들 함께해 준 스태프 언니 오빠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수상소감 한마디도 못해서 죄송해요..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며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티아라는 국내 걸그룹 중에서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낸 걸그룹. 지난 2009년 데뷔한 티아라는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독특한 콘셉트와 중독적인 후크송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롤리폴리’는 2011년 멜론 연간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승승장구 꽃길만 걸을 것 같던 이들은 2012년 한순간에 비호감 걸그룹으로 전락했다. 새 멤버 화영을 왕따시켰다는 논란이 거세지면서, 티아라를 향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티아라의 작은 행동마저도 모두 인성 논란으로 연결되면서 티아라의 아성은 무너졌다. 2012년 2월 ‘러비더비’로 ‘뮤직뱅크’ 4주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던 티아라는 그해 ‘러비더비’가 인기가 무색할 만큼 무너졌다. ‘러비더비’ 1위를 마지막으로 티아라는 비호감 걸그룹이 됐다.
티아라는 2014년 중국에 진출하며 국내 침체기를 극복했다. 중국 한류 시장 초기였던 당시 티아라는 붐을 타고 걸그룹 중 중국 바이두 팬카페 1위에 오르는 등 다시 정점을 찍었다.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지만, 티아라는 국내의 아쉬움을 상쇄할 만큼 중국내 높은 주가를 자랑했다.
하지만 승승장구 티아라는 전속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아이돌 징크스를 겪었다. 올해초 티아라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 티아라 6인조 완전체 앨범을 예고했다. 5월 17일 발매될 앨범은 두 번이나 연기돼 결국 6월 14일 공개됐다. 그 사이 보람과 소연이 전속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6인조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던 티아라가 은정, 효민, 큐리, 지연의 4인조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 아쉬움은 ‘더쇼’ 1위로 보상받게 됐다.
이날 수상소감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응도 달라졌다. 비난보다는 응원의 분위기다.
반전의 계기는 올해 초부터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었다. 올초 왕따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화영이 tvN 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왕따 사건을 다시 언급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것. 화영의 방송을 본 티아라 전 스태프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화영을 폭로하는 글을 남겨 여론이 반전됐다. 지난 5년간 쌓였던 오해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것. 왕따 사건 당시에도 티아라는 끊임없이 해명했지만, 5년이 지나서야 대중의 마음이 움직였다.
지난 14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은정은 “(왕따 관련)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희는 해명했다. 하지만 믿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질문하고, 계속 대답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때마다 믿어주지 않았던 것 같다. 저희의 해명이 와 닿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다시 밝혀졌으니 또 반응을 원하시는 것 같다. 너무 시간이 흘렀다. 지금 함부로 이야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앨범이 티아라의 마지막 앨범일지 아닐지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계약 만료를 앞두고 발표하는 앨범으로 얻은 1위에는 1위보다 더 큰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 자신들을 향한 화살들을 5년 동안 묵묵히 받았던 티아라가 다시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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