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해맑은 소년미를 내뿜는 배우 이제훈에게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
데뷔작인 영화 '파수꾼'을 시작으로 '고지전', 그리고 오늘(28일) 개봉한 '박열'에서는 이제훈의 거친 상남자 같은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배우로서 여러 가지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어 하던 그의 바람이 또 한 번 이루어진 셈이다. 이에 이제훈이 '박열'로 파격 변신을 꾀한 만큼 그의 상남자 캐릭터 변천사를 돌아봤다.
◆'파수꾼' 10대 청소년
지난 2011년 개봉한 '파수꾼'은 여러모로 불완전했던 어린 시절, 친구라는 이름 아래 용인된 폭력이 낳은 안타까움과 그에 따른 상실을 그린 작품.
이제훈은 극중 친구들과 나눈 우정으로 갈등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주인공 '기태' 역을 맡았다. 그는 불안한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현실감 넘치게 표현, 호평을 받았다. 또 박정민, 서준영과 환상적인 앙상블을 완성하며 독립영화임에도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에 이제훈은 그해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2012년 올해의 영화상 등 무려 4개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고지전' 대위
지난 2011년 개봉한 '고지전'은 한국전쟁 당시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전투를 펼쳐야만 했던 남북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 작품에서 이제훈은 어린 나이지만 뛰어난 판단력과 통솔력으로 최단 기간 내 중대장 위치에 오르는 '신일영' 대위로 분했다. '신일영'은 고통도 잊은 채 일상처럼 전쟁을 치러내는 인물이다.
포항 전투에서부터 깊은 상처를 지닌 채 살아남은 악어중대의 최연소 중대장 '신일영' 캐릭터를 통해 이제훈은 모성애를 자극하면서도, 거침없는 남성미를 발산했다.
더욱이 그는 순수했던 청년이 고통을 잊기 위해 스스로 몰핀을 맞으며 점점 악랄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잘 그려내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박열' 일제강점기 아나키스트
이준익 감독의 열 두 번째 작품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다. 이제훈은 극중 '박열' 역을 맡았다. 스스로를 불령선인이라 칭하며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펼치던 청년 ‘박열’은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한 후 대역 사건으로 기소돼 일본에서는 조선인 최초의 대역 죄인으로, 조선에서는 영웅으로 불린 인물이다.
이에 이제훈은 22살의 조선 청년처럼 유쾌하면서 당당한 모습부터 아나키스트의 냉철한 카리스마까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선사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격적인 외모 변신은 물론, 일본 계략에 맞서 자신의 몸을 내던지며 일본 제국을 뒤흔든 조선 청년 ‘박열’의 내면까지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연기에 몰입했다.
무엇보다 재판의 진행 과정에서 단식 투쟁까지 불사한 ‘박열’의 강인한 모습을 담기 위해 이제훈은 실제로 촬영 내내 단식을 감행했다. 외면은 물론 내면까지 이제훈의 혼신을 다한 열연으로 ‘박열’의 진정성은 더욱 살아날 수 있었다.
최근작인 tvN '내일 그대와' 속 달달한 매력으로 여심을 뒤흔들었던 이제훈이 '박열'을 통해 오랜만에 상남자로 스크린에 복귀한 가운데 '박열'이 '파수꾼', '고지전'처럼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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