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흥부자댁 소향의 무대에서 음악대장 하현우의 모습이 느껴졌다. 여성가왕 최초 7연승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마지막 무대에서 실력을 뽐내기 보다는 모두가 즐길 곡을 선택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는 59대 가왕전이 펼쳐졌다. 가왕전 결과, MC햄버거가 흥부자댁을 꺾고 새로운 가왕이 됐다.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은 스머프와 아싸가오리였다. 스머프와 아싸가오리는 각각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선곡했다. 스머프는 섬세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았고, 아싸가오리는 거칠면서도 시원한 목소리로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이 대결의 승자는 아싸가오리였다. 아싸가오리는 58-41로 스머프를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아쉽게 패한 스머프의 정체는 유키스 수현이었다. 수현은 “당시 유행한 오토튠 때문에 노래 실력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두 번째 대결은 발리걸과 MC햄버거의 무대였다. 발리걸은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를 선곡해 허스키한 목소리로 애잔함을 극대화시켰다. MC햄버거는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Missing You’를 선곡, 넘볼 수 없는 애드리브와 허스키한 보이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MC햄버거는 67표를 얻어 32표에 그친 발리걸을 뒤로하고 다음 라운드에 올랐으며, 가면을 벗은 발리걸의 정체는 가수 김혜연이었다. 김혜연은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했다”며 최근 행사가 많아 목이 쉬었다고 말했다. 목이 온전한 상황이 아님에도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준 김혜연에게는 박수가 쏟아졌다.

MC햄버거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가왕후보전에서 아싸가오리를 81-19라는 스코어로 압도적으로 꺾은 것. 특히 MC햄버거가 선택한 곡은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로, 가창력보다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MC햄버거의 무대에 판정단 모두가 일어나 춤을 출 정도였다.

막강한 도전자에 맞선 흥부자댁은 비와이의 ‘Day Day’를 선곡했다. 허를 찌르는 곡을 선택한 흥부자댁은 노래와 랩을 오가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흥부자댁의 무대에 판정단은 “신선한 충격”, “가왕의 가치를 보여준 무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오버랩됐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성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흥부자댁은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새 가왕에 등극한 MC햄버거는 “정말 많이 떨렸는데, 흥부자댁과 함께 무대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온 흥부자댁의 정체는 가수 소향이었다. 소향은 “출연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도전 후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많이 좋아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쉽게 가왕 자리를 내려온 소향. 그가 마지막에 선택한 곡은 예상 외였다. 가창력으로 판정단의 선택을 받기 보다는 모두가 즐기고 자신의 음악적 스펙터름까지 보여준 것. 이 모습은 소름끼치는 무대와 퍼포먼스로 전무후무한 9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음악대장 하현우와 비슷해 더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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