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콩을 들다', '동주', '박열' 스틸
영화 '킹콩을 들다', '동주', '박열'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준익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다.

이준익 감독의 열두 번째 작품인 영화 ‘박열’에서는 ‘박열’ 역의 이제훈 못지않게 돋보이는 배우가 있다. 바로 ‘가네코 후미코’ 역의 최희서다. 실존 인물이기도 한 ‘가네코 후미코’는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이다.

최희서를 보고 낯이 익다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많을 것이다. ‘동주’에서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동주’에서 최희서는 일본인 여성 ‘쿠미’로 분해 상당한 일본어 실력을 선보였다.

‘동주’에 앞서 그가 주목받았던 영화가 또 있었다. ‘킹콩을 들다’다. 다들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지만, 그때는 최문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극중 효심 깊은 역도부원 ‘서여순’ 역을 맡아 짧은 커트머리로 보이쉬한 매력을 발산,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다 최희서는 영국에 있는 드라마스쿨 오디션을 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마다했다. 하지만 3차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 여러 단편영화, 연극을 통해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우연히 지하철에서 신연식 감독의 눈에 띄며 ‘동주’에 참여하게 됐고, 당시 열심히, 그리고 잘했기에 ‘박열’ 주연으로 낙점되며 이준익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제훈과 극을 함께 이끌어갈 만큼 큰 비중이다.

배우 최희서/헤럴드POP DB
배우 최희서/헤럴드POP DB

많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최희서는 오히려 부담을 떨쳐내며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최희서가 일본 배우가 아닌 한국 배우임에 놀라고, ‘동주’ 속 ‘쿠미’와 같은 인물임을 알고는 또 놀랄 정도다. 더욱이 ‘동주’에서 ‘윤동주’(강하늘 분)보다 ‘송몽규’(박정민 분)가 여운을 많이 남긴 것처럼 ‘박열’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가네코 후미코’를 거론하는 관객들이 많다. 충무로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최희서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헤럴드POP에 “저런 보석 같은 배우는 신인들 속에 많이 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것이 관객들 앞에 빛나게 소개된다는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다”며 “준비된 자는 내가 아니어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돼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 이제훈은 “내가 선배 된 입장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오히려 의지가 많이 됐다”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배우다. 덕분에 내 캐릭터도 표현이 잘 된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주’를 시작으로 다시 발견된 보석 최희서가 ‘박열’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포텐이 터진 그가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활약상을 그려나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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