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제훈과 최희서가 만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애정표현법이 있다.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
배우 이제훈과 최희서는 각각 극중 ‘박열’과 ‘후미코’ 역을 맡았다. 이들은 평범한 연인들과는 다르다. 사랑하는 사이에 앞서 사상으로 묶인 동지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준익 감독에 따르면 ‘박열’은 단순한 항일운동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 시대 속 플라토닉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하지만 ‘박열’과 ‘후미코’가 연인인 것을 떠나 동지인 만큼 손잡기, 포옹 등 달달한 장면은 없을 수밖에 없다. 이에 이제훈과 최희서가 나름의 애정표현법을 탄생시켰다. 바로 ‘코 찡긋’이다.
이와 관련 최희서는 헤럴드POP에 “연인인데 연인의 행동이 하나도 없더라. 특히 감옥에 들어가서는 만나는 신도 거의 없지 않나. 우리의 관계가 돈독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고 유치장에 들어갈 때 먼저 코를 찡긋했더니 이제훈이 그걸로 가자고 해서 제스처를 일부러 심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사진 찍으러 갈 때나 공판에서도 우리의 사인처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코를 찡긋했다”며 “이제훈이 연기에 대한 욕심과 진중함이 있으니 그런 것을 마음 편하게 의논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둘의 관계가 잘 보일까 함께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역시 “우리가 동지로서 동거하는 것이긴 하지만, 연인인데 애정신이 전혀 없으니 표현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희서가 먼저 내게 액션을 보여줬고, 나 역시 화답을 하고 싶었다”며 “최선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함께 만들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처럼 이제훈과 최희서는 시나리오에 주어진 것 이상으로 ‘박열’과 ‘후미코’를 생각, 표현했다. 캐릭터의 입장에서 영화를 함께 만들어갔기에 지금의 높은 몰입도가 가능했던 게 아닐까. 이제훈과 최희서의 ‘박열’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열의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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