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여섯 요괴들이 떠나는 ‘신서유기’에는 또 하나의 멤버가 있는 듯 하다. 바로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다. 나영석 PD는 요괴들과 게임을 할 때 제 7의 멤버처럼 활약이 쏠쏠하다.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뒤 이번 시즌까지 벌써 네 번째를 맞고 있는 ‘신서유기’. ‘리얼 막장 모험 활극’이라는 타이틀로,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고 차마 볼 수도 없었던 리얼 막장 예능을 표방하고 있다.
‘신서유기’는 불경을 얻고자 서역으로 떠난 소설 ‘서유기’처럼 여섯 요괴들이 신묘한과 기묘한이 지구에 떨어뜨린 ‘용볼’을 모으기 위해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떠난다. 이 과정에서 ‘용볼’, 현지의 맛있는 음식 등을 걸고 요괴들은 게임을 펼친다. 이 게임이 ‘신서유기’에서 나오는 웃음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
여섯 요괴들은 이 게임에서 기상천외한 오답들이 줄을 이으며 방심한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던진다. 하지만 이 상황을 만드는 건 나영석 PD의 단호함이다. 나영석 PD는 문제를 제출한 뒤 요괴들이 답을 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땡’을 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그가 연출했던 ‘1박2일’에서도 자주 보여준 모습이다.
나영석 PD의 ‘땡’은 단호하다 못해 깔끔하다. 여지를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시간을 더 줄 경우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기에 단호하게 끊어줘야 요괴들도 미련없이 포기할 수 있다. 특히 이 단호함 때문에 급해진 요괴들은 기상천외한 오답을 내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영석 PD표 ‘땡’은 오답 퍼레이드와 큰 웃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단호한 나영석 PD가 멤버들 앞에서 작아질 때는 또 다른 웃음이다. 크게 나영석 PD가 멤버들 앞에서 비굴해질 때는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지 않았을 때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신서유기 2.5’ 전지훈련 전격 취소 사건과 ‘신서유기4’ 돌림판 사건이다.
‘신서유기 2.5’ 전지훈련 전격 취소 사건은 강화도 텍사스 펜션으로 단합 대회 겸 전지 훈련을 떠나고자 기획됐다. 이때 요괴들과 제작진은 왕작가의 작업실에서 잠시 대기를 하게 됐는데, 강호동이 공치기를 하는 것을 본 나영석 PD가 안재현, 규현, 민호에게 내기를 제안한 것. 셋의 공치기 합계가 20개가 되지 않을 것이라던 나영석 PD는 규현이 홀로 47개를 성공하며 호기롭게 걸었던 즉시 퇴근을 들어줘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나영석 PD는 요괴들 앞에 무릎까지 꿇고 강화도로 가자고 회유했지만 요괴들은 퇴근을 주장했다. 결국 요괴들은 퇴근했고, 이후 방송은 요괴들의 회식으로 채워졌다.
이번 시즌 ‘돌림판 사건’ 역시 나영석 PD의 경솔함에서 나왔다. 요괴들을 조롱하려고 돌리판에 아주 작게 외제차, 금, 용볼을 그려넣었다. 이에 자극 받은 송민호는 ‘송가락’으로 변신해 외제차를 쓸어 담았다. 외제차 두 대 값만 6억원에 달했기에 조급해진 나영석 PD는 요괴들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협상에 임했다.
나영석 PD가 단호할 때도 웃기지만 경솔한 생각으로 요괴들 앞에 굴복할 때도 다른 느낌의 웃음을 준다. 앞으로도 여섯 요괴들과 나영석 PD가 보여줄 머리 싸움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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