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그동안 박명수의 ‘무한도전’ 레전드라고 하면 ‘명수는 열두살’ 등이 꼽혔다. 하지만 ‘명수는 열두살’은 2013년에 방송됐기 때문에 그를 중심으로 한 방송은 이후 딱히 없었다. 4년이 지난 지금, 박명수는 자신만을 위한 레전드편을 만났다. 그것도 군대에서.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진짜사나이’ 특집으로 꾸며져 30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바캉스인 줄 알고 한껏 흥분했던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입소에 멘탈이 붕괴됐다. 정신을 수습할 틈도 없이 쏟아지는 ‘다나까’ 말투와 군기 속에 멤버들은 장구류를 받고 생활관에서 신속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면제 판정을 받아 군대가 처음인 박명수는 교관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투와 행동으로 초반부터 고난을 예고했다.
박명수의 고난은 그가 분대장을 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그의 첫 임무는 입소식 신고였다. 막중한 임무를 갖고 조교의 시범을 본 박명수의 신고는 엉망진창이었다. 그의 말과 행동은 모두 교관의 분노만 불러올 뿐이었다. 급기야 박명수는 “이해는 됐으나 자신이 없다”고 주눅 들었다. 교관의 배려 속에 다시 한 번 시범을 보고 연습을 거듭한 끝에 박명수는 간신히 신고를 마칠 수 있었다.
신고식은 서막에 불과했다. 제식 훈련을 마친 뒤 활동복을 갈아입고 임한 체력 훈련에서도 구멍 병사에 등극한 것. 국군도수체조를 할 때는 혼자 방향이 틀렸고, 상의 탈의 후 구보를 할 때는 혼자 런닝을 입지 않아 반나체로 뛰어야 했다. 특히나 유독 약한 체력으로 인해 일행에 뒤처지기도 했다. 다행이었던 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폭풍은 저녁에 들이닥쳤다. 입고 온 옷 등을 가족에게 보내는 장정소포에 실수로 활동화를 넣었다가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이를 깨닫고 바로 잡았고, 흑곰 교관에게 저녁 점호 방법을 배울 때도 입소식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그 누구보다 긴 하루를 보냈다.
저녁 점호 시간은 실수 종합선물세트였다. 점호자 위치에 서있지 않았던 점은 애교에 지나지 않았다. 인원보고 때 단어를 틀려 몇 번이고 지적을 받았으며, 급기야 “필승 I can do”라는 경례를 “필승 Yes I can”이라고 해버렸다. 구멍 분대장을 둔 덕에 다른 멤버들은 웃음을 참느라 안간힘을 써야했다.
언젠가 군대에 가는 프로그램을 찍을 줄 알았다던 박명수는 갑작스런 군대 특집에 이미 멘탈이 나간 듯한 모양새다. 그 누구보다 긴 첫 날을 보내고 있는 박명수는 이날 특집의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해 레전드를 새로 썼다. 4년 만에 찾아온 박명수의, 박명수에 의한, 박명수를 위한 군대 특집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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