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화면캡쳐
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화면캡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레전드들의 귀환은 초심은 물론, 다시 웃음 가득한 ‘개그콘서트’를 만들었다.

최근 부진한 시청률과 함께 웃기지 못하는 공개코미디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KBS 2TV ‘개그콘서트’는 칼을 꺼내들었다.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개그콘서트’의 중흥을 이끌어왔던 개그맨 김대희-강유미-안상태-신봉선-박휘순-박성광의 출연과, ‘봉숭아학당’, ‘대화가 필요해’ 등 이른바 레전드 코너들의 부활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들도 존재했다. 레전드 코너들의 귀환은 그저 ‘재탕’에 머무를 것이라는 비판과 다시 심폐소생술을 하더라도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들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돌아온 ‘봉숭아학당’과 9일 첫 방송된 ‘대화가 필요해’는 이러한 걱정들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6년 만에 돌아온 ‘봉숭아 학당’에는 기성 개그맨들이 새로운 캐릭터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찾았고, 그들의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 장악력은 대단했다. 웃음이 비지 않을 정도로 계속해서 준비된 멘트들을 선사했으며, 간혹 애드리브도 첨가해가며 현장의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웃음 가득 차게 했다.

9년 만에 돌아온 ‘대화가 필요해’는 김대희와 신봉선이 부부로 만나게 되는 과정부터를 그리는 프리퀄 형식의 코너. 이전의 코너들은 단발성의 에피소드로 끝냈다면, 이처럼 과거의 코너를 다시 프리퀄 버전으로 제작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더불어 앞으로의 구성 역시 시트콤의 구성처럼 진전될 예정임을 밝히며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러한 새로움에 대해 시청률 역시 반응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개그콘서트’는 전국기준 8.8%, 수도권기준 8.6%를 기록하며 지난 회 대비 1.1%P, 1.3%P를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해 어느새 906회를 맞을 정도로 KBS를 지키고 서 있는 대한민국 최초 공개 코미디 형식의 프로그램. 그렇기에 최근 ‘개그콘서트’의 부진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부와도 같은 격인 프로그램이 흔들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시청자들의 호응과 웃음,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이며 레전드의 귀환은 ‘개그콘서트’ 완벽한 수혈의 역할을 했음에는 부정할 수 없다. 과연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벌써 다가 올 일요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