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SBS가 '미운 우리 새끼', '자기야-백년손님',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 VCR을 활용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10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은 셀럽 커플의 결혼 생활을 보며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이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전면에 선 출연진은 정치인 이재명 성남시장-김혜경, 배우 추자현-우효광, 개그맨 김수용-김진아 커플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 MC 김구라와 서장훈을 비롯,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우효광은 숨기고 싶었을 법한 일상의 민낯을 거침없이 공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피곤함이 역력한 얼굴로 눈을 꾹 감은 채 아내 김혜경의 보살핌을 받았다. 김혜경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머리를 마사지해주거나, 귓불을 부드럽게 만져주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애교 섞인 눈웃음 지으며 화답했다. 평소 독설가 이미지로 유명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예상치 못한 반전매력에 김구라, 서장훈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3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싱글 와이프'도 관찰 예능에 해당했다. '싱글 와이프'는 아내에게 휴가를 선물한 남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취지 하에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이천희-전혜진, 김창렬-장채희, 남희석-이경민, 서현철-정재은 부부가 출연했다. MC는 9년 차 남편 박명수, 7년 차 아내 이유리가 맡았다.
'동상이몽2'가 이재명 성남시장, 우효광의 매력을 포착했다면, '싱글 와이프'는 예능 원석 정재은을 발굴했다. 서현철 아내 정재은은 여행 캐리어를 챙기는 데에서부터 엉성한 폼을 보여주거나, 기계에 서툰 모습을 통해 허당기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서현철의 깜짝 생일 축하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감성까지 선보였다.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을 오가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던 정재은이었다.
높은 화제 속에서 종영된 '싱글 와이프'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정규 방송 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3회차 방송 말미 박명수가 "(정규 방송으로 거듭난다면) 아내 한수민의 출연을 고려해 보겠다"라고 말했기 때문. 시청률은 물론 대중의 반응까지 좋은 편이니 정규 방송 편성 소식을 기다려 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SBS는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과 '미운 우리 새끼'로 관찰 예능 프로그램 신화를 써 내려간 바 있다. 지난 2009년 '스타부부쇼 자기야'로 출격했던 '자기야'는 연예인 부부가 출연하는 토크쇼였으나, 현재는 처가에서의 장서 관계를 관찰 카메라에 담는 프로그램으로 제2막을 맞았다.
'백년손님'의 이 같은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사위와 장모님은 서로 다른 캐릭터로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만들며 기복 없는 재미를 형성해낸 것. 자연스럽게 '백년손님'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3'를 무려 49주 연속으로 제압하는 전무후무한 시청률을 자랑, 목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선두주자로 군림했었다.
'미운 우리 새끼'는 현 SBS 예능가에서 가장 예쁨 받고 있을 프로그램일 터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불문하고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성까지 자랑하기 때문이다. '미운 우리 새끼'는 어머니가 몰랐던 아들의 새로운 면을 관찰해보자는 목적 아래 진행되며, 이상민, 김건모, 박수홍, 토니와 어머님들의 날 선 멘트 속에서 순조롭게 항해 중이다.
특히 이상민은 채무자와의 독특한 관계를 보여주거나, '욜로 라이프'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하고 있다. 신사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클러버로 변신한 박수홍은 이상민과 함께 '미운 우리 새끼'를 발판 삼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은 눈앞에 있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서슴없이 공개했다. 예인으로서, 혹은 공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일반인으로서 지키고 싶을 이미지에 대한 걱정 없이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 현실감 높은 이들의 일상생활은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해줬다.
리얼 버라이어티, 육아 프로그램, 쿡방, 음악 경연, 오디션 장르에 이어 관찰 예능이 2017년의 핫 아이템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중심에 '동상이몽2', '미운 우리 새끼' 등 SBS표 프로그램이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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