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신영균부터 이동건까지. ‘폭군’ 연산군은 많은 배우들을 거쳐 오며 변주해왔다.
조선 왕조 500년, 가장 극악의 폭군이라 알려진 왕이 있다. 조선 제10대 왕, 연산군이다. 무오사화를 일으키고, 성종의 후궁 정씨와 엄씨의 모함으로 생모 윤씨가 폐위되었다 생각해 자기 손으로 두 후궁을 죽여 산야에 버렸던 왕. 연산군은 이 외에도 사냥과 사치, 놀이에 집착해 조선의 국고를 축냈던 왕이기도 했다.
결국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연산군은 그 포악한 심성으로 인해 조선 제일의 폭군으로 기록되었고, 이런 그의 성격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1962년 개봉한 신상옥 감독의 영화 ‘연산군’부터 지금의 KBS 2TV ‘7일의 왕비’까지 드라마틱했던 연산군의 생애를 주목해오며, 폭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계와 드라마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왕이 되었다.
이에 많은 배우들이 연산군을 맡아 연기를 해오며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표현해왔다. 그렇기에 그간 연산군으로 분해온 배우들은 누가 있을지 살펴봤다.
▲인간 연산군을 그려낸 배우 신영균 1962년 개봉한 신상옥 감독의 영화 ‘연산군’은 1962년 제 1회 대종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여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을 휩쓸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연산군 역을 맡은 배우 신영균은 인간 연산군의 고민과 폭군의 카리스마를 표현해내며 대종상 남우주연상 수상의 쾌거를 이루어냈다.
▲사극하면 유동근, 연산군을 그리다
많은 사극에서 이성계, 이순신, 연개소문, 흥선대원군 등의 역할을 맡아왔던 유동근은 사극 배우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그런 유동근은 1995년 KBS 2TV 드라마 ‘장녹수’에서 연산군을 연기하기도 했다.
‘장녹수’는 연산군의 초애를 받아 정치를 좌지우지 했다가 중종반정 이후 참형을 당한 장녹수의 생애를 그린 드라마. 여기서 유동근은 장녹수에게 좌지우지 당하는 연산군의 내면을 잘 표현해내며 큰 호응을 받았다.
▲광기어린 연산군, 정진영을 만나면 명품이 된다
2005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사극영화 최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이기도 하다. 연산군 시절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공길(이준기 분)의 이야기를 그린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은 여타의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모습과는 달랐다.
‘왕의 남자’는 최초로 연산군에 동성애적 코드를 삽입하기도 했다. 극에서 정진영은 상처받은 마음에서 극대화 되는 폭군의 모습을 그려내며 ‘역대급 연산군’으로 각인됐다.
▲폭정 뒤 연민의 연산군, 김지석
지난 5월 종영한 MBC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은 이동건 전 가장 최근 연산군을 그려낸 작품. ‘역적’에서 연산군을 분한 김지석은 왜 연산군이 폭군이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춰 연기를 해나갔다.
연산군의 광기 띈 미소와 그 속의 상처들을 그려낸 김지석은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 눈을 부릅뜨고 죽는 장면을 연출해 내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얻어내기도 했다.
▲섹시한 왕므파탈의 연산군 이융, 이동건 ‘역적’에서 김지석이 연기한 연산군이 잊혀지기도 전, 2주 만에 연산군을 연기한 이동건의 부담은 컸다. KBS 2TV 드라마 ‘7일의 왕비’는 단 7일만에 폐비가 된 단경왕후 신씨를 그린 작품. 하지만 이동건은 ‘7일의 왕비’에서 카리스마와 함께 섹시한 매력을 내포한 연산군 이융을 그려내며 자신만의 연산군을 만들어내며 부담을 덜어냈다.
또한 중종 이역 역을 맡은 연우진과 함께 대립하는 장면마다 강렬한 눈빛 연기는 물론 의미심장한 연산군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새로운 연산군을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SBS '왕과 나‘에서 정태우, KBS 1TV '왕과 비’의 안재모, JTBC '인수대비‘ 진태현 등 많은 배우들이 연산군 역을 맡으며 제 각각의 색채와 연기를 녹여냈다. 이처럼 많은 배우들이 거쳐 온 연산군 역할을 과연 앞으로는 또 어떤 배우가 자신만의 색채로 녹여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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