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군대는 일단 무조건 가야 하는 거예요. 몸에 문제가 있어도 현역으로 가고싶어요."
'수상한 파트너'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미친 연기, 하드캐리, 엔딩요정'과 같은 화려한 수식어를 얻음과 동시에 인지도 수직 상승을 경험한 동하가 아닐까. 그는 지난 13일 종영한 SBS '수상한 파트너'에서 연쇄살인마 정현수 역을 맡아 열연,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동하는 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그만큼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어요. 역할이 역할이다보니 깊게 빠져들었거든요. 마음을 가다듬고, 재출발 하려해요"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상한 파트너'로 거두게 된 성과에 "정말 행복하다. 그러나 딱 그정도 까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겸손을 잃을 수도 있기에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가까이서 본 동하는 아직 정현수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보통 2주일이면 맡은 배역에서 빠져 나온다고 한 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동하는 "정현수에게서 벗어나는데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티는 안 내고 있지만, 많이 힘들어요. 평소처럼 친구들과 카페서 이야기하고, 게임하고, 영화도 보고 하면 잊혀지겠죠"라며 '수상한 파트너' 후유증을 설명했다.
동하의 '수상한 파트너' 몰입은 잠 잘 때도 계속됐다. 그는 일상에서도, 꿈에서도 '수상한 파트너' 속 정현수였다. 동하는 "촬영이 한창이던 중 잠깐 잠든 적 있어요. 그때 저와 연관된 인물 박소영(박규영 분)이 등장하는 악몽을 꿨어요. 눈물 흘리면서 깬 기억이 나요"라고 고백했다.
동하가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분한 정현수는 사랑했던 여자 박소영을 강간, 살해한 가해자들에 연쇄 살인을 펼쳤다. 정현수의 살인에 가해자들을 향한 복수라는 명분이 주어졌지만, 살인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였다. 이는 동하에게 있어서 정현수를 연기하는 데 고충을 안겨줬다. 정현수의 살인을 합리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이와 관련해 동하는 "처음에는 정현수의 살인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살인이라는 건 정당화 되기 어려운 복수잖아요. 법을 어기는 옳지 못한 행위니까요. 그러나 제가 정현수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정현수의 살인을 이해해야 됐어요. 그냥 이런 대사와 상황이 있으니 연기하는 척 하면, 거짓말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시청자분들이 정현수의 감정에 몰입하지 못할 거고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리고 처음에는 정현수가 사랑인지, 우정인지, 연민인지 모를 감정으로 얽힌 여자를 강간, 살해한 사람들에 복수를 펼친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때문에 극 초반 제 연기를 보면 아쉽더라고요. 납득되지 않는 부분을 합리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중반부 들어서야 정현수에 완전히 이입할 수 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13년 째고, 드라마로 데뷔한 지는 10년인 동하다. 오랜 세월 배우 인생 외길을 걸어온 그답게 동하의 눈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계속되는 촬영에 졸음과 싸우고, 눈이 감겨 앞이 잘 안 보일 때도 있었고,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힘들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고, 카메라 앞에만 서면 쌩쌩해져요. 피곤한 게 사라져요. 연기로 대본 속 인물이 되어보는 것, 정말 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것, 이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재밌어요 이 일이 정말 좋아요"라며 싱그럽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동하는 지난 3월 종영한 KBS 2TV '김과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수상한 파트너'로 그간 쌓아온 연기력을 널리 알렸다. 그의 이름 석자가 많은 이에게 공유된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는데,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을 터. 그러나 동하는 군대를 두고 "무조건 가야하는 것"이라며 현역 의지를 불태웠다.
동하는 "군대는 일단 무조건 가야죠. 몸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최대한 현역으로 갔다오고 싶어요. 군 문제 관련 이슈 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사실 '김과장' 끝나고 미련 없이 다녀오려 했어요. 그런데 10년 간 많은 폭의 연기, 보다 큰 비중의 연기를 갈구하면서 살아왔기에 조금이라도 더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공부하고 싶은 연기를 현장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싶었죠. 이제 의무를 다해야지요"라며 빙그레 웃었다.
남은 2017년, 드라마든 영화든 한 작품이라도 더 해보고 싶다는 동하는 연기를 향한 갈증을 거침 없이 표현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인내해오며 버텨낸 그가 펼칠 향후 연기 외길은 어떤 그림일까. '수상한 파트너'로 쏘아올린 동하의 배우 인생 2막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 = 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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