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실화를 스크린에 옮겨온 ‘덩케르크’와 ‘군함도’가 같은 시대, 비슷한 소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가 지난 20일 개봉, 여름 극장가 대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덩케르크’는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리고,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처럼 두 작품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2차 세계대전 당시가 배경이라는 점, 고립된 공간에서의 탈출을 그린다는 점 등이 비슷해 눈길을 끈다.
더욱이 동시기 개봉을 하게 돼 두 작품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덩케르크’는 톰 하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인배우들이 기용됐지만, 놀란 감독의 연출력과 한스 짐머의 음악만으로도 관람할 이유가 충분하다. 눈과 귀가 동시에 호강하는 느낌이다.
‘군함도’는 대부분 몰랐지만 알아야 하는 역사를 다룬 데다, 한 스크린에서 보기 힘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스타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볼거리가 있다. 또 ‘베를린’, ‘베테랑’ 등으로 ‘믿고 보는 감독’으로 우뚝 선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군함도’ 세트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관객들이 들어보지 못한,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덩케르크’ 작전은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수 작전이다. 이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제작 계기를 공개했다.
이어 “‘덩케르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내가 이 작전에서 얻은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며 “어려운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함께 단합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거다. 즉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류승완 감독은 ‘덩케르크’와의 비교에 대해 “시대적 배경과 탈출 구조에서 소재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 놀란 감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이지 않나. 팬들에게 엄청난 공격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떤 뒤 “‘군함도’를 탈출하는 것은 정리되지 않는 과거사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오래 전 청산됐어야 할 문제가 아직도 유령처럼 떠돌면서 현재와 미래까지고 잡아먹고 있다. 이것을 빨리 해결하고 과거로부터 탈출해야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군함도’는 헬조선 탈출기일 수도 있다.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실을 굳이 끌어들인 이유도 내 무의식 중의 욕망이 만든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내가 탈출 영화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탈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흡사한 면을 띠고 있는 ‘덩케르크’와 ‘군함도’가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선보이게 된 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관객들이 두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후 두 작품은 어떤 결과를 양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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