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모든 시간들이 ‘최고의 한방’이었다.
2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은 삶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최고의 한방’은 과거의 슈퍼스타 유현재(윤시윤 분)가 태풍 ‘카올라’와 함께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24년이 지난 2017년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청춘 활극을 그린 드라마.
1993년에서 24년이 흘렀지만, 누구에나 청춘은 녹록치 않았다. 최우승(이세영 분)은 힘든 인턴 생활을 버텨내고 있었고, 이지훈(김민재 분)과 MC드릴(동현배 분)은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버텨내고 있었다. 과거의 유현재와 같이 모든 청춘들은 힘든 생활을 버텨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생활에서 희망이라는 것은 ‘아직 젊다’라는 의미일 뿐. 각자의 힘든 생활에서 최우승, 이지훈, MC드릴은 세상에 던질 ‘한방’을 위해 달려 나가고 있었다. 타임슬립이라는 무지막지한 설정을 통해 ‘최고의 한방’이 그려내고 싶은 것은 결국 그 하나였다. 유현재에 얽힌 미스터리한 설정들과 이지훈, 최우승, 유현재의 삼각 로맨스, 이광재(차태현 분)와 윤보희(윤소하 분)의 이야기 모두 삶의 꿈과 시간의 의미에 있어 묶여졌다.
청춘은 결국 인생이라는 선 중, 한 지점에 불과하다. 이광재와 윤보희는 나이가 들었지만 그들 역시도 한때에는 청춘을 버텨낸 인물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꼭 청춘의 젊은 도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고, 이순태(이덕화 분)도 인생의 지점 중 하나를 살아가는 인물로 갑작스레 찾아온 치매라는 병과 싸우고 있었다.
이처럼 도전의 힘듦과 ‘버티는 것’은 삶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일. 그렇기에 극 중 모든 인물이 날리고자 하는 ‘최고의 한방’은 매 순간 하나 하나였다. 하지만 이지훈과 MC드릴, 최우승의 꿈, 이광재, 윤보희의 사랑은 매일 반복되는 현재의 삶에서 그 의미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이 모든 순간에 의미를 준 것은 과거에서 온 유현재였다.
과거의 유현재는 2017년에서는 거의 잊혀진 것과 다름없는 인물. 이는 현재를 살아가며 과거의 순간들을 잊어가는 우리의 모든 모습 그 자체였다. 과거에서 툭 튀어나온 유현재는 모두에게 과거와의 연결을 꾸려냈다. 과거와 단절된 최우승, 이지훈, MC드릴에게는 현재를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간접적으로 전달했고, 이광재에게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꿈, 희망들을 되새기게 해주는 존재가 됐다.
22일 방송에서 2017년의 유현재는 1994년의 유현재를 미래로 보내 그를 치료하려했다. 하지만 1994년의 유현재는 자신의 시간을 살겠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렇게 2017년의 유현재는 다시 미래로 돌아와 또 다른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가기로 결심, 최우승과 재회했다.
과연 각자의 시간은 무엇일까. 아마 ‘최고의 한방’이 말하고자 했던 각자의 시간은 매 순간들이 ‘최고의 한방’이고, 흘러가는 청춘과 늙음 속에서 삶의 의미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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