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이동건은 연산군의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연기력에서는 정점에 올랐다.
2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연출 이정섭/ 극본 최진영) 18회에서는 이역(연우진 분)이 중종반정을 성공하며, 이융(이동건 분)은 왕위에서 끌어내려져 유배를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연기력이었다. 이동건은 왕권의 최후를 맞는 연산군 이융의 광기와 분노, 처연함 모든 것을 표현해내며 ‘연산군 역을 맡은 이동건’이 아닌 ‘이동건의 연산군’이라는 수식어를 더 어울리게 만들었다. 그간 ‘7일의 왕비’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연산군을 연기하며 연기력을 입증해보였던 이동건이 연산군 연기의 정점에 다다르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많은 작품들에서 연산군이 다뤄져 왔고, 이에 많은 배우들이 연산군 역을 맡아왔다. 배우 정진영, 안재모, 김지석 등이 연산군을 거쳐왔고 그렇기에 첫 사극 도전에서 연산군 역을 맡는 이동건의 어깨는 무거웠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이동건은 카리스마와 섹시함이 넘치는 연산군 이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어깨의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1998년 Time To Fly(타임 투 플라이) 앨범을 발표하며 발라드 가수로 데뷔했던 이동건은 1999년 KBS2 드라마 ‘광끼’로 첫 연기에 도전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원빈, 최강희, 양동건, 배두나 등과 함께 호흡을 펼치며 연기를 한 이동건은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났다.
이어 계속해 앨범 발매와 연기 활동을 병행해오던 이동건이 일명 ‘로코킹’에 오른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2004년 방영한 KBS2 드라마 ‘낭랑 18세’. 이동건은 이 작품에서 안동 권씨 종손 권혁준 검사 역을 맡아 코믹하고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그 후 수많은 로맨스코미디 작품과 멜로 작품들을 소화해오던 이동건은 영화 ‘B형 남자친구’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스크린에서도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그 후 ‘7일의 왕비’ 전작인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한 이동건은 극 중 연인 연기를 펼친 조윤희와 실제 연인사이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했다. 이러한 경사를 업고 출연한 ‘7일의 왕비’에서 이동건은 그간 로맨스 코미디 작품들과 멜로 작품들에서 보여주던 연기들과는 전혀 결이 다른 인물을 표현했다.
‘섹시한 연산군’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표현해낸 이융은 그간 오로지 광기에만 사로잡혀 있었던 연산군의 모습이 아닌 정이 존재했던 연산군을 표현해냈다. 이에 대해 역사적 왜곡이라는 비판 역시 존재했지만, 팩션 사극이라는 점이 비판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됐다.
결국 이러한 비판적 목소리를 넘어 이동건이 그려낸 이융의 마지막은 연산군의 복합적인 감정을 그려내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이동건의 사극 데뷔는 성공적이었다는 평. 또한 이동건은 ‘7일의 왕비’를 마친 후 부인 조윤희와 tvN ‘신혼일기’ 출연을 확정짓기도.
이에 광기에 사로잡혔던 연산군의 모습을 뒤로하고 그 반대의 현실에서 어떤 달달한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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