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좋은 부담감으로 최선 다했죠”
지난 2012년 ‘늑대소년’으로 66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배우 송중기가 아픈 역사를 모티브로 만든 ‘군함도’를 통해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송중기는 어느 때보다 다 같이 힘을 맞춰 영화를 만들어나갔다며, 진중한 소재만큼 연기할 때도 진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허투루 버릴 역할이 없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내 캐릭터는 극이 한참 흐르고 등장하기 때문에 이질감을 주면 안 되지 않나. 연결을 어떻게 매끄럽게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다양한 배우가 나오는데 누구 한 명이라도 튀려고 욕심내면 안 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밸런스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군함도’는 알아야 할 아픈 역사를 다룬다. 출연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터.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좋은 부담감이었다. 이런 프로젝트였기에 오히려 더 하고 싶었다. 내 롤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이런 프로젝트라서 부담됐다기보다, 기회였다고 생각했다.”
특히 출연 결심이 확고히 설 수 있었던 건 류승완 감독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송중기는 평소 류승완 감독의 팬이었고, 실제 같이 작업을 해보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단다.
“감독님을 뵙기 전에는 작품으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나. 다양한 분야를 많이 보시는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도전을 하는 게 느껴졌다. 직접 뵙고 나니 내 생각이 맞았구나 싶었다. 현장에서도 단 한 컷, 단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하신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걸 보고, 문화 쪽에만 관심이 있었던 내 모습을 반성했다. 영화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배웠다.”
송중기는 극중 임무를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았다. 이에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그가 분한 ‘유시진’ 대위가 자연스레 떠오를 수밖에 없다.
“군인 캐릭터를 연달아 하는 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작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내 작품을 충분히 누군가에게 들려줄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렇기에 내 캐릭터가 군인이라고 망설여진 건 없었다. 머리가 짧은 데다, 옷을 안 갈아입어도 돼 편했다. 하하.”
이어 “‘태양의 후예’에서는 평소 내 모습을 많이 넣었다. 김은숙 작가님께서도 처음에 생각한 ‘유시진’이 아니었다고 했을 정도였다. 처음 대본을 보자마자 느낌이 왔었다. 능글거리면서도, 진지할 땐 진지한 캐릭터였다. 반면 ‘군함도’는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봤다. 소재도 진중해서, 연기할 때 더 빠져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송중기는 ‘박무영’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측은지심’의 심경을 새기고 또 새겼단다. “직업적으로 굳이 따지면 ‘여명의 눈동자’ 박상원 선배님 캐릭터였다. 하지만 직업을 떠나 이 친구가 임무만 수행하고 나오면 되는데 그러지 않지 않나.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왜 생겼는지, 동기 부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콘셉트를 잡은 건 측은지심 단어를 제일 많이 생각했다. 실제 그런 상황이 됐을 때 군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송중기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역할이 주어지면 그 이상 해내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또 오랫동안 배우로 남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불리고 싶은 수식어는 진짜 많은데, 어떤 것보다 허투루 쓰이는 배우는 되기 싫다. 역할이 주어지면 그것 이상을 해내고 싶다. 그래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늘 노력한다. 이경영 선배님께서 ‘군함도’가 백 몇 번째 영화라고 하신 것 같은데, 나도 선배님처럼 정말 오래, 다작을 하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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