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학교 2017'
KBS 2TV '학교 2017'

[헤럴드POP=박서희 기자] 성적뿐만 아니라 상벌점제도까지.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은 숫자로 대변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름 옆에 숫자가 따라붙어 끊임없이 수치화된다. '학교 2017'은 이런 학교의 모습을 담아내며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비판하는 드라마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25일 방송된 KBS 2TV 월화 드라마 '학교 2017'(연출 박진석, 송민엽/ 극본 정찬미, 김승원) 3화에서는 상벌점제도와 생활기록부로 고통받는 금도고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금도교의 교장인 양도진(김응수 분)은 학교 방송을 통해 상벌점 신고제를 시행하겠다고 선포했다. 친구들의 그릇된 언행을 신고하면 그 친구는 벌점을 받고 신고한 당사자는 상점을 받는 제도이다.

며칠 후, 학교 로비에 전교생의 상벌점이 적힌 안내문이 붙었다. 이로써 학생들은 성적에 이어 상벌점까지 자신의 꼬리표로 가져가게 됐다. 시험뿐만 아니라 행실에도 점수가 매겨지게 된 것.

안내문으로 다수의 학생은 자신도 모르게 벌점이 쌓여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누군가 신고를 했던 것. 결국, 사람도 아닌 안내문이 아이들을 이간질하기에 이른다.

서로에 대한 불신은 주먹다짐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 누군가는 또 이들을 고자질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라은호(김세정 분)은 "학교가 미쳐 돌아가고 있어. 미친 학교"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을 교사들은 방목한다. 오히려 학생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는다. 의욕이 넘치는 젊은 교사 심강명(한주완 분)만이 문제적 상황을 인식하고 구영구(이재용 분)에게 항의한다.

하지만 이미 타성에 젖을 대로 젖어버린 나이 든 교사들은 아이들을 이간질하는 상황을 경쟁사회를 미리 가르쳐 주는 것뿐이라며 정당화한다. 사실은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귀찮아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한 것.

실제로 대한민국의 많은 학교는 상벌점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학칙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과하고 학교에서 장려하는 행동을 한 학생에게는 상점을 줘 벌점을 제해주는 제도이다. 이는 아이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때때로 아이들을 획일적인 잣대에 끼워 넣는 우를 범하게 한다.

'학교 2017'은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을 오직 점수로 판단하고 끊임없는 경쟁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지고 있다. 이제 남겨진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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