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유희열이 없는 ‘알쓸신잡’을 상상할 수 있을까.
지난 28일 종영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유희열은 자칫 산으로 갈 수 있는 배가 유유히 떠 놀 수 있도록 튼튼한 밧줄로 고정시켰다.
‘알쓸신잡’은 수다박사 유희열, 잡학박사 유시민, 미식박사 황교익, 문학박사 김영하, 과학박사 정재승이 정치, 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신비한 수다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통영을 시작으로 강릉, 경주, 보성, 순천, 전주 등 국내 여러 지역을 탐방하며 지적 유희를 만족시켰다.
어느 예능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설명하고, ‘시뮬라크르’에 대해 논할 수 있을까. ‘알쓸신잡’은 매회 잡학사전 한 권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유익한 터전을 제공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펼쳐지는 지식의 향연을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는 건 유희열이 중심을 잡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희열은 “저도 서울대 나왔어요”라며 울컥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지식인들 사이에서 자신도 똑똑하지만 모르는 척 겸손하게 행동하면서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법한 지점을 캐치했다. 네 사람이 펼치는 지식 하나 하나 유심히 들으며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도 그의 역할. 유희열은 네 박사의 캐릭터를 발견하면서 예능적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회에서는 박사들은 “유희열이 똑똑해 보이는 모습은 모두 편집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유희열은 그만큼 프로그램이 돋보일 수 있도록 자신을 낮추고 균형의 역할을 했다. ‘알쓸신잡2’에서도 서울대 나온 유희열의 똑똑한 모습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알쓸신잡’의 지적 희열을 더욱 느끼게 해줄 유희열의 가치는 계속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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