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 스틸
영화 '군함도'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군함도'에서도 류승완 감독의 장기인 액션은 빛났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기대된 부분 중 하나는 배우 소지섭의 액션이었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소지섭의 액션에 대해 "눈으로 한 두 번 보고도 합이 필요한 액션의 동작을 바로 외워버려서 깜짝 놀랐다. 매사에 열심인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정말 멋진 배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지섭은 극중 종로 일대를 평정한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다. '최칠성'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지고는 못참는 성격의 소유자다. '군함도'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일본인들의 강압적인 태도와 지시에 굴욕을 느끼고, 이후 눈엣가시 같던 조선인 노무계원 '송종구'(김민재 분)를 일대일로 제압한 뒤 새로운 노무계원이 돼 탄광 내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특히 소지섭이 '송종구'를 일대일로 제압하는 장면은 목욕탕에서 펼쳐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소지섭은 헤럴드POP에 "준비를 많이 하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액션을 워낙 많이 찍어보셔서 잘 아셨다. 위험한 요소를 다 배제해주셨다. 타일 같이 보이지만, 매트였다. 다행히 편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류승완 감독이 두 사람의 액션신이 펼쳐지는 장소를 목욕탕으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류승완 감독은 헤럴드POP에 "'군함도' 목욕탕은 세 개의 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탕에서 몸을 대충 헹구고, 두 번째 탕에서 훈도시를 빨고, 세 번째 탕에서 몸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걸 묘사할 지점이 어딜까 고민을 하다 대본을 쓰면서 보니 그 시점이 맞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 끌려온 사람들이 탄광 체험 후 반나체 상태로 있을 때 '최칠성'(소지섭 분) 무리들이 뭔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육체적 충돌을 일으킨다. 이러면 영화적으로 대단히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나올 거고, 관객들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진행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은 이 장면을 단순히 두 인물의 대립을 보여주기 위해 넣은 건 아니었다. 대립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군상들이 충돌되는 걸 보여주는 게 필요했던 거다. 류승완 감독은 "일본인들이 마치 '글래디에이터'의 검투사들처럼 유곽 내기를 걸지 않나. 딸이 유곽에 끌려갈 줄 모른다고 생각하고 충격받는 '이강옥'(황정민 분), 싸우는 조선인들, 어느 편도 들지 못하는 다른 조선인들, 동조하는 친일파들, 싸움 붙여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일본인들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짝패' 같은 영화가 내 스타일 같다. 그 지역을 지옥으로 만들어놓은 본사 사람들은 안 나오지 않나. 나머지들이 서로 불쌍해지는 거다. '군함도'에서도 마찬가지다. 목욕탕에서도 일본인들은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재밌다듯 즐긴다"며 "또 그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는데도 개인적인 복수심 때문에 서로 파멸하려고 쫓는 그런 모습이 내가 친일파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악들을 덮기 위해 다른 쪽으로 프레임을 씌워서 못살게 굴고, 상관없는 사람을 끌어내리려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최칠성'과 '송종구'의 대립으로 액션신을 넘어서는 것들을 전달하고 싶었다. 두 배우가 이뤄낸 성과가 크다 .어떤 액션영화 클라이막스보다 강렬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소지섭과 김민재의 목욕탕 액션신은 대립 그 이상의 의미가 내포돼 있었다.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면, 처음 접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해당 장면을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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