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사람이 좋다'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김종환과 리아킴, 두 부녀의 진정성이 음악 속에 담긴 위로의 힘을 더욱 빛나게 한다.

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김종환, 리아킴 부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종환은 천 만장 음반 판매의 주인공이자 1998년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당시 인기 아이돌 HOT, 젝스키스를 제치고 골든디스크 대상의 주인공. 김종환은 아내와 딸 리아킴과의 애틋한 삶을 공개했다.

김종환은 어린 시절 기타를 배우고, 중학교 때부터 곡을 썼다. 22살에 어머니를 잃고 혼자가 됐다. 가수의 꿈보다 생계가 절박했다. 10년이 넘는 긴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름 없는 가수 김종환을 세상에 알린 곡은 '존재의 이유'. 무영 가수 시절 아내를 만나 살림을 차렸고, 가장 힘겨웠던 시기에 만든 곡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아내는 "주인집 아주머니가 노래 연습할 때 매일 쫓아온다. 이불 속에서 연습을 했다. 내가 망을 봤다"고 웃었다.

이후 사비로 2집을 제작했고, 동대문 패션타운을 돌아다니며 신곡을 홍보했다. 동대문에서 흐른 노래는 방송 한 번 없이 입소문을 탔고, 시청률 65% 드라마 '첫사랑'의 테마곡으로 사용되며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김종환은 "'존재의 이유'가 알려지고 나서 결혼식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나가던 판도 안나간다고 반대했다"고 말했다. 김종환은 2000년에 결혼식을 강행했다. 그는 "(결혼 발표 이후로) 누나팬들이 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내 김금숙과 김종환은 여대생과 음악다방 DJ로 첫 인연을 맺었다. 김종환은 35년 만에 다시 음악다방 DJ를 하면서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곡을 선곡했다. 부부는 손을 꼭 맞잡으며 금슬을 자랑했다.

김종환, 김금숙, 김담(리아킴)은 서울 근교에 마련한 농가주택과 '사랑을 위하여'를 만든 곳을 방문하며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 확인했다. 이 노래 덕분에 가수는 가족들은 다시 뭉쳤다.

딸 리아킴은 아버지 김종환 이름보다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2년간 부녀관계를 숨기고 활동했다. 김종환은 딸의 프로듀서이자 기획사 대표다.

리아킴은 "아버지가 젊으시다 보니까 평소에도 아버지랑 같이 다니면 저를 애인 아니면 부인으로 오해한 적이 종종 있다"며 "속상해서 말끝마다 '아빠'라고 붙였다. 아니나 다를까 일할 때도 밝히지 않다 보니.."라고 말했다. 김종환은 "밝히고 나니 다 편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재래시장과 버스 한복판에서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며 담력을 키워온 리아킴은 유명 기획사의 걸그룹 메인보컬 제의도 거절하고 스스로 혹독한 훈련을 했다. 리아킴은 "아이돌을 하고 싶었다가 아버지가 권유한 것도 아닌데 아버지와 하고 싶었다. 내 단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잡아줄 프로듀서는 아버지밖에 없다"고 아이돌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리아킴은 아버지 밑에서 12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리아킴은 "기약이 없었다. 연습만 했다. 친구들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나는 아직도 실력이 없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종환은 "아버지의 이름에 얹혀가는 것이 싫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돼야죠"라고 생각을 전했다.

리아킴은 "진짜 감사한 직업인 게 내 노래로 누군가가 전환점을 가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환은 "나도 그랬다. 나중에 보니까 '존재의 이유'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때부터 위로가 되는 가수가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종환은 10년 넘게 병원을 찾아다니며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은 딸 리아킴과 함께 올라 의미를 더했다. 그는 노래 속에 담긴 위로로 음악의 힘을 보여줬다. 리아킴은 "아버지가 일하시는 걸 무대 밑에서 빠짐없이 본다. 그런데 아직도 땀 뻘뻘 흘리시며 열창하고 노력하는 걸 보면서 우리랑 얼마나 같이 살고 싶었으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신 걸 알겠더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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