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오승아가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승아는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KBS 2TV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승아는 "'그 여자의 바다'가 첫 드라마인 만큼 설렘도 컸고, 걱정도 많았다.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의 도움과 가르침 속에서 촬영을 잘 마무리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른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 여자의 바다'는 지난 1960, 70년대를 배경으로 시대의 비극이 빚어낸 아픈 가족사를 딛고 피보다 진한 정을 나누는 세 모녀의 가슴 시린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다. 또한 오승아는 어린 시절에 저지른 실수로 평생을 죄책감 속에 살아가며 모든 것에 희생적인 윤수인 역할을 맡았다. 현재가 아닌 과거를 다루고, 자신의 실제 성격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을 컸을 터다.
이와 관련해 오승아는 "윤수인은 나의 성격과 다르다.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잘하지 못한다. 표현하지 않고 숨어버리는 성격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윤수인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느 날은 종일 힘들기도 하더라. 그러다가 마인드 컨트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내가 계속 이렇게 윤수인을 헤아리지 못하고 멀리하면, 앞으로도 연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았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윤수인을 이해하게 됐다. 이후 조금은 편안해진 내가 보였다"라며 첫 연기의 고충을 고백했다.
120부작이라는 긴 터널이 주는 압박감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는 7년간 동고동락했던 레인보우가 있었기에 돌파할 수 있었다. 오승아는 "카메라 보는 방법도 잘 모르고, 대중들에게는 질책받고. 힘든 순간이 있었다. 슬럼프라고 보는 게 맞겠다. 이때 레인보우 멤버들에게 전화해 마음의 안정을 취했다. 드라마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서는 위로도 받고, 조언을 들었다"라면서 레인보우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레인보우 7년 활동 중 6년을 같은 숙소에서 함께 살았다"고 한 오승아는 걸그룹 활동 때의 추억을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연기할 때도 느끼지만 무대 위에 섰을 때 팬분들이 보내주는 환호성에도 희열을 느꼈다"고 한 그였다. 아직까지도 연락을 주고받고, 생일이면 서로를 챙겨주고 있는 레인보우는 훗날 팬미팅이라도 개최해보는 게 어떻냐는 계획을 세웠다.
오승아는 "아무리 멤버들과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해도, 일곱 명이 숙소에서 바글바글 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무엇이든 혼자 감당해야 하니까 예전이 그립기도 하다. 팬분들의 응원이 생각나고, 공연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카페에서 작은 팬미팅이라도 열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라며 애틋한 눈빛을 보였다.
'그 여자의 바다'에서 만난 연기 선배님들 역시 오승아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줬다. 먼저 조금례 역의 반효정은 오승아의 캐릭터를 더욱 입체감 있게 만들어줬다. 오승아는 "반효정 선배님은 촬영을 한 번에 끝낼 수 있게끔 해주신다. '윤수인의 감정에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감정선 부분도 짚어주신다. 나의 연기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윤수인의 어머니로 등장한 박순옥 역의 박현숙 역시 오승아에게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오승아는 "처음에는 대본에 집착을 많이 했다. 지문대로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이라며 "어느 날 지문에 나온 눈물이 이해가 안 돼 박현숙 선배님께 전화 드렸더니 '감정 가는 대로 하는 것도 좋다. 진심으로 연기하면 시청자들도 받아들일 거다. 지문에 연연해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때 많은 걸 깨달았다. 박현숙 선배님의 조언을 들은 이후 한결 편안해졌다"라면서 '그 여자의 바다'로 인연을 쌓은 연기 선배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많은 이의 도움에 힘입어 오승아는 윤수인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첫 작품에서부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오승아였다. 자연스럽게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인생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는 배역도 한 번 찾아가 보고프다"며 수줍게 미소 지은 오승아의 연기 인생에 꽃길만이 펼쳐져 있길 응원해 본다.
사진 = 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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