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최귀화가 '택시운전사'를 통해 소름 돋는 변신을 꾀했다.

개봉 13일째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아픈 역사를 비교적 따뜻하게 그려냈다. 그렇다고 해서 아픈 역사를 결코 외면하지는 않았다. 장훈 감독의 '보여줄 건 보여주자'라는 의지는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 만큼 극 중간 중간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이 있다. 이 팽팽한 긴장감의 중심에는 바로 배우 최귀화가 있다. 최귀화는 극중 사복 차림으로 가차 없이 시민들을 짓밟은 특공조장 '사복조장' 역을 맡았다.

'사복조장'은 겉모습으로는 평범한 시민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시민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며 공포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광주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와 '김만섭'(송강호)을 발견한 후 상부에 보고하는가 하면, 진실이 광주 밖으로 나가는 걸 막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터'와 '만섭'을 집요하게 뒤쫓는다.

이처럼 최귀화는 악역답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사복조장'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 등장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는 '만섭'과 '피터'가 마주했던 또 다른 인간 군상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의 '용석' 캐릭터가 연상돼 제2의 김의성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지만 최귀화가 대중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건 악역이 아닌 선역이었다. 순박한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표현한 그였던 것. tvN '미생'에서 거래처에 쓴소리를 하지 못해 늘 직장 안팎에서 무시를 당하는, 짠내 나는 '박대리' 역을 맡아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곡성', '부산행', '터널', '더 킹' 등에서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 그가 '택시운전사'에서는 소름 돋는 악역으로 변신,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그의 변신 덕에 다른 캐릭터 '김만섭', '피터', '황태술'(유해진), '구재식'(류준열) 등의 인간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최귀화는 '택시운전사'에서 비중이 큰 건 아니었지만, 등장 순간 관객들을 압도할 만큼 장악력이 굉장하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힌 그가 향후 보여줄 연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현재 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는 영범파 보스 '양추성' 역을 맡아 험상궂은 겉모습과 다른 의외의 코믹함으로 무거운 드라마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또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평범한 소시민 '강남구' 역을 통해 데뷔 20년 만에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할 예정인가 하면, OCN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에서는 지독하고 악랄하게 이득을 취하는 악역 중의 악역 '하상모'로 분한다. 여기에 올 하반기 영화 '일급기밀', '범죄도시'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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