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김아중이 김남길을 만나 코믹 본능을 터뜨렸다. 남다른 작품 선구안으로 장르물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아중의 진가가 돋보였다.

김아중은 현재 tvN 주말드라마 ‘명불허전(극본 김은희, 연출 홍종찬)’에서 흉부외과 펠로우 최연경 역으로 열연 중이다.

김아중이 연기적인 최연경은 사연이 많다. 어린 나이에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고등학교 시절 병으로 죽은 것. 특히 어머니가 위독할 때 병원으로 가지 않고 침으로 치료하려 했던 할아버지를 원망해 한의학 대신 보란 듯 의대에 들어갔고, ‘걸어다니는 의학사전’으로 불릴만큼 훌륭한 실력을 자랑하며 지금은 신혜병원 흉부외과 펠로우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화려한 외모에 모델처럼 늘씬한 몸매,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 까칠한 말투에 차가운 표정이 최연경을 대표하는 것이다. 여기에 프로페셔널한 면모까지 갖춰 최연경 만의 ‘걸크러시’ 매력이 완성됐다.

‘명불허전’에서 김아중은 이런 최연경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감성이 아닌 지극히 이성을 따르는 의사이기에 어려웠을법한 캐릭터지만 김아중은 마치 최연경으로 빙의한 듯 완벽한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연약하고 의존적이면서 수동적인 여의사가 아닌 진취적이고 총명한 여의사 최연경은 김아중을 만나 한층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김아중은 차가운 외면 속에 마음의 상처와 비밀을 품은 최연경을 3화까지 보여줬다면, 4화에서는 사뭇 다른 최연경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남길(허임 역)과 함께 조선으로 타임슬립한 뒤 어리둥절한 모습부터 낯선 조선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코믹 연기를 보여준 것.

2017년의 차가운 최연경은 없었다. 의지할 데가 없어 허임에게 매달리는 모습에서는 영화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가 떠올랐다. 호소력 가득한 큰 눈망울,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장착한 최연경은 처음 입어본 한복 치마에 발이 걸려 넘어지기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화장실이 급해 배를 부여잡고 가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뿌리는 파스로 자신을 위협하는 무리를 제압하는 장면과 조선에서 2017년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버스 사이에 끼어있는 모습, 도로에 앉아 아스팔트와 미세먼지에 감격하는 모습은 능청스러운 김남길과의 코믹 케미에 정점을 찍은 장면이었다.

김아중은 그동안 ‘싸인’, ‘펀치’, ‘원티드’ 등 다소 무거운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체불가 매력을 뽐냈다.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색다른 모습으로 ‘역시 김아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아중은 ‘명불허전’을 통해 코믹 연기까지 장착하면서 자신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장르물 퀸’ 김아중은 ‘안방극장 여왕’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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