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원해선 기자] 채수빈과 장동윤, 그리고 진영이 풋풋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의 멜로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3일 방송된 KBS 2TV 스페셜 드라마 ‘우리가 계절이라면’(연출 강수연|극본 임예진)에서는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 엄기석(장동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엄기석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윤해림(채수빈 분)에 설렘을 느꼈다. 둘은 편한 관계였지만 적어도 엄기석에겐 윤해림은 그런 존재였다. 엄기석은 짓궂은 친구들 덕분에 수행평가를 ‘첫키스를 격렬하게 하기’로 제출해 버렸고, 교사 이준혁(이준혁 분)은 쿨하게 해당 주제로 수행평가를 하라고 말했다. 육하원칙에 의해서. 엄기석은 노트에 어떻게 첫키스를 할 것인지 육하원칙에 의거해 서술해봤다. ‘누구와’에서 그는 윤해림을 떠올렸다.

하지만 라이벌이 있었다. 전학생 오동경(진영 분)은 교실서 전학생으로 소개되기 전부터 윤해림-엄기석과 마주쳤다. 담을 넘는 그들과 담배를 태우려던 오동경이 첫 만남을 갖게 된 것. 엄기석은 서로를 바라보는 둘에 경계심을 품고 그 사이를 단절시키려 했다.

하지만 신은 엄기석의 편이 아니었다. 항상 엄기석은 타이밍이 어긋났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려 할 때도, 힘들어 눈물 짓는 윤해림을 위로하려 할 때도, 언제나 오동경이 한발 앞섰다. 특히 비 오는 날, 윤해림을 바래다주는 오동경을 보곤 비를 쫄딱 맞아 다음 날 고열에 시달리기도 했다.

오동경은 윤해림에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고백했지만 윤해림은 엄기석의 방 창문을 바라보며 미안하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윤해림은 깨달아 버렸다. 애써 부정하려 했지만 자신은 오동경을 좋아한다는 것을. 윤해림은 오동경과의 첫 만남에 높은 곳에 있어 심장이 두근거린 것이라고 그런걸 거라고 착각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엄기석은 꼴도 보기 싫다며 윤해림을 외면했다.

윤해림은 재수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엄기석은 윤해림이 떠나는 기차역에 나타나 그동안 외면해서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엄기석은 윤해림을 꼬옥 안아준 뒤 눈물을 흘렸다. 언젠가 윤해림이 영화를 보며 말했던 좋아하는 엔딩이었다. 키스가 아닌 포옹. 엄기석은 첫사랑을 떠나 보내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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