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돼 있습니다.

‘택시운전사’가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게 되면서 영화 몇몇 장면의 실화 여부가 재조명되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택시운전사’가 지난 3일 하루 동안 9만 655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1186만 323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일일 박스오피스로만 따지면 순위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현재 개봉 6주째 접어든 걸 감안하면 장기 흥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택시운전사’는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1위인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6135명)를 제쳤다. 한국 영화만으로는 10위에 올랐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택시운전사’가 천만 이상의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장면들을 두고 실화가 맞는지 관심이 다시금 쏟아지고 있다.

부녀자들이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준다든지, 택시운전사들이 힘을 모아 부상 당한 시민들을 병원에 이송한다든지, 부상자들을 돕느라 고군분투 중인 택시운전사들에게 주유소에서 공짜로 기름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는 택시 트렁크 검문신 역시 실화에 바탕을 뒀다. 극중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이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샛길로 달아나던 도중 군인들의 검문에 맞닥뜨린 가운데 ‘박중사’(엄태구 분)는 트렁크에 숨겨진 서울택시 번호판을 발견하고도 모르는 척 보내준다.

장훈 감독은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광주로 내려오던 첫날 ‘피터’가 광주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 등은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실제 경험을 이야기해준 것”이라며 “힌츠페터 기자가 ‘모른 척하며 도와줬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이 필름이 세상에 나오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시에 아쉬움의 목소리 역시 있다. 영화 말미 추격신에 대해서는 과한 설정으로 무리수였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물론 추격신이 허구이긴 하지만, 광주 택시운전사들의 따뜻한 마음을 대변하는 장면이다.

이에 장훈 감독은 헤럴드POP에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추격신이 영화의 다른 장면들과는 결이 달라서 촬영 전부터, 심지어 찍고 나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당시 실제로 택시 기사님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목숨을 걸고 큰 역할을 해주신 그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희생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감정신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실에 기반하는 인물과 영화적으로 만든 인물들 사이 균형점을 잘 잡아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 올해 첫 천만 영화 명단에 이름을 올린 ‘택시운전사’가 ‘왕의 남자’(1230만 2831명) 자리까지 뛰어넘으며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0위,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9위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