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1998년 아홉살의 나이로 데뷔한 신세경은 어느새 20대 후반의 배우가 됐다. 선배들과 주변 어른들의 조언을 듣던 아역에서 동생의 숫자가 훨씬 많아지는 배우로 성장했다.
신세경의 데뷔작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서태지의 ‘Take 5’ 포스터를 통해서였다. 당시 아홉살의 소녀는 스물여덟의 숙녀로 훌쩍 자라 서태지의 25주년 프로젝트 포스터를 장식했다.
신세경은 “그 때는 아홉 살 때라 너무 어려서 인지를 하고 찍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이미지 컷을 찍는데 울라고 하셔서 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울었다”고 회상했다. 25주년 프로젝트 포스터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지나간 추억에 대한 향수보다는 감회가 새롭다. 귀한 프로젝트라는 걸 알고 있었고 다시 기획이 있었을 때도 흔쾌히 참여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tvN '하백의 신부 2017'은 신세경이 처음으로 연하의 상대와 호흡을 맞춘 작품이자, 동생 연기자들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올해부터 현장에 동생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말문을 연 신세경은 “’스물일곱과 스물여덟은 또 다르구나’ 느꼈다”며 “나이를 한 살 씩 먹는 게 싫지는 않다. 누나, 언니가 되어 가는 게 은근히 재밌더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부터 이 일을 시작했지만 스무살 이후부터 내 직업이라 느끼고 살아왔어요. 당시에는 하이틴 스타에 비해 일이 없어서 불만이 많았어요. 의도치 않게 학업 생활을 누릴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해요. 지금 갖고 있는 여러 정서들이 그 시간들을 통해 뿌리로 쌓아졌다고 생각해요.”
스무살 초반의 배우들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신세경은 “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걸 야무지게 누렸으면 좋겠다”면서도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알차고 건강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매 현장에서 만나는 선후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통해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는 신세경은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주변 사람과 대화하면서 난제를 풀어갔다. 신세경에게 있어서 가족, 친구, 동료, 회사 식구들은 아무리 힘든 촬영 강행군에도 모든 걸 버티게 한 원동력이 됐다.
“저에게는 사람이 제일 중요해요. 굳이 일터가 아니더라도 다들 바쁘게 살잖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살기도 힘든 것 같아요.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거고요. 뭘 더 하려고 하기보다는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계라고 생각해요.”
수많은 작품과 사람들을 거쳐오며 연기뿐만 아니라 주관, 신념 등이 형성된 신세경은 20대 후반인 지금보다 30대가 더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신세경에게 30대는 기분 좋은 설렘이었다.
“반은 농담일 수 있지만 30대가 되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연기 폭도 넓어질 것 같고 심적인 여유를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30대가 기다려지기도 해요. 한 번에 두 가지를 못하는 스타일이라 작품이 끝난 지금은 여운을 즐기면서 추억팔이 하려고요. 푹 쉬면서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낼 거예요. 그 에너지가 틀림없이 다음 작품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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