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우리네 인생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색즉시공’, ‘위대한 유산’, ‘1번가의 기적’ ,‘만남의 광장’ 등을 통해 한국 코미디 영화 대표배우로 손꼽히는 임창정이 6년 만에 자신이 잘하는 장르인 ‘로마의 휴일’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임창정은 오랜만에 복귀이긴 하지만, 오히려 담담하다고 털어놨다.
“이젠 연기한지 오래돼 떨리지도 않고, 그러려니 한다. 하하. ‘로마의 휴일’에 출연한 건 감독님의 연출스타일과는 전혀 상관없었다. 그분의 인간성 하나 보고 출연했다. 전 우주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다. ‘창수’ 이후 작품이 없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어느 날 시나리오를 듣고 가게에 찾아왔더라. 감독님이 시나리오 갖고 오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하게 됐다.”
이어 “출연하기로 결정한 후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아차 싶었다. 그럼에도 사회를 형성하는 계급이 우리가 나이트클럽에 들어감으로써 붕괴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가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 3개월 정도 시나리오를 같이 수정해나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내가 캐스팅되면서 투자가 되고, 갑작스레 촬영이 돌입되면서 세세한 수정 작업을 거치지는 못했다”고 회상했다.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따로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촬영을 해나가면서 다 같이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단다. ‘로마의 휴일’은 주연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을 비롯해 100여명의 단역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누구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모두 다 같이 앉아서 ‘맞습니까? 틀립니까’를 거수로 정하며 합리적으로 촬영했다. 대신 시나리오의 기본 틀은 훼손되지 않은 범위에서 코미디의 방향이 맞나 안 맞나 정도만 의논했다.”
특히 임창정은 ‘로마의 휴일’에서는 단역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치켜세우면서 “한 달 반 정도 나이트클럽에서 찍었다. 찜질방의 펭귄방처럼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다. 그럼에도 장소를 닫아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빨리 찍어야 했다. 오히려 실제 인질극이었으면 이렇게 안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질은 가만히 있기라도 하는데, 추운데도 뭘 해야 하니 너무 힘들었을 거다”고 전했다.
임창정이 극중 분한 ‘강인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다. 이에 임창정의 장기가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쉽다는 평도 있다. “나 역시 잘하는 분야라 처음에는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시나리오 자체 속 내 캐릭터는 방방 뜨는 역할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진지함 속 코미디를 시도하긴 했는데 다 편집됐다. 페이소스를 강조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영화의 뮤지컬 같은 엔딩이 좋았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래는 그 부분이 중간에 있었는데, 그대로 중간에 넣었다면 굉장히 튀었을 거다. 결국 뒤로 가면서 자막과 올라가니 나름 괜찮더라. 판타지적일 수도 있지만, 다들 어우러지는 걸 보여줘서 좋았다.”
“‘로마의 휴일’을 흔히 우리네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미소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진부하게 가도 되나 고민을 하긴 했는데 이 영화는 젊은 친구들만 보는 게 아니라 그런 느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 영화, ‘구세주3’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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