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단 10분이면 충분했다. 그동안 ‘명불허전’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던 김남길은 단 10분의 오열로 명품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명불허전(극본 김은희, 연출 홍종찬)’에서는 최연경(김아중 분)과 함께 조선으로 타입슬립한 허임(김남길 분)이 두칠(오대환 분)의 형을 살리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으로 돌아온 허임은 산 속에서 다친 왜군을 외면했다. 그러나 최연경은 의사는 환자를 가리지 않는다며 치료에 나섰다. 결국 허임도 왜군 치료를 도왔고, 왜군은 “앞으로 보름 안에 우리 군대가 한양에 당도할 것”이라는 정보를 줬다. 이 말에 허임은 서울이 아닌 한양으로 향해 동막개(문가영 분)를 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허임은 동막개를 구하고 한양을 떠나기도 전에 유진오(유민규 분)에게 붙잡혔다. 의금부로 압송된 허임은 허준(엄효섭 분)을 만났고, 허준은 아직도 자신의 신분을 탓하고 비관하는 허임을 다그쳤다. 특히 허준은 “아직도 모르겠느냐. 세상을 향한 뒤틀린 너의 마음이 의원으로의 너의 삶 또한 그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임은 잠시 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형 딱새(최재섭 분)를 살리기 위한 두칠이 병판 대감의 이름을 팔아 잠시 빼낸 것. 두칠은 형이 대감 마님의 홍시를 훔치려다 걸려 죽을만큼 맞았다고 말했다. 치료하게 될 경우 모두가 다칠 것이라 생각해 주저하던 허임은 결국 딱한 두칠의 모습에 침을 들었다.
이는 곧 앞으로 닥쳐올 성난 파도를 예고했다. 조선시대에서는 주인의 허락 없이 노비의 병을 고칠 수 없었던 것. 허임의 소식을 들은 동막개는 최연경에게 허임이 과거 자신의 어머니 병을 고쳐주다가 크게 화를 입었고, 복수를 하려던 자신을 말렸다고 말해주며 눈물 흘렸다.
허임의 치료 덕분에 딱새는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병판 대감(안석환 분)이 들이닥쳤다. 병판 대감은 노비들에게 딱새를 때려 죽이라 명했고, 결국 딱새는 동생 두칠과 허임의 눈 앞에서 숨을 거뒀다.
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형을 눈 앞에서 잃은 두칠마저 매질을 받다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 이에 허임은 노비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대감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두칠이라도 살리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고개를 조아린 것.
허임은 “소인이 죽을 죄를 졌다. 개돼지만도 못한 이놈들, 천번 만번 죽어 마땅하다. 허나 저희 같은 천하고 더러운 놈들 죽여봐야 대감 귀한 손만 더러워질 터. 부디 목숨만 살려달라”고 빌었다. 병판은 허임을 의금부로, 두칠을 광에 가두라고 명했다. 이 모습을 담 너머로 바라보던 최연경은 눈물을 흘렸다.
조선에서의 허임은 천출이라는 신분 탓에 출세욕과 재물욕이 주로 비춰졌다. 서울에서 역시 신문물에 신기해하고, 신분 차별 없는 곳에서 자신의 실력을 펴보겠다며 출세를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김남길이 그려낸 허임은 주로 능청스러운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그의 가슴 아픈 과거가 밝혀지고, 같은 신분을 가진 오대환을 살리기 위한 모습에서는 능청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눈빛부터 발성까지 달라진 김남길은 오직 사람을 살리기 위한 허임 그 자체였다.
단 10분이었지만 김남길이 보여준 오열 연기의 임팩트는 이날 방송의 모든 것을 관통했다. 단지 능청스러운 모습 뿐만 아니라 가슴 아픈 사연에 앍힌 눈물 연기까지 보여주면서 입체적인 김남길표 허임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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