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정현과 현태운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연출 박진석, 송민엽/ 극본 정찬미)에서 고등학생 현태운 역을 맡았던 김정현의 올해 나이는 28살.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김정현은 늦은 나이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고등학생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고등학교 연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현태운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연기 할지 더 많이 고민하고 집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랬기에 그가 이번 연기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고등학생 같이 보여야 되겠다”가 아닌 “현태운 답게 보여야겠다는 생각.” 김정현은 그런 현태운과 실제 본인의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 되냐는 질문에 “크게 같지도 않고 크게 다르지도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제가 약간 츤데레적인 느낌이 있는데, 그건 낯을 가려서 그렇다”며 “태운이는 낯을 가리기 보다는 과도한 자기 자신감과 자기의 상황의 그런 것들 때문에 츤데레적인 모습이 보일 수도 있는데 저도 이유는 다르지만 그런 면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런 김정현은 만약 직접 현태운과 같은 부친 현강우(이종원 분)과 친구 송대휘(장동윤 분)의 관계 상황에 놓였다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가장 절친했던 친구 임준기(김진우 분)가 죽고 오해 속에 놓여있는 상황, 그는 “저 같으면 좀 더 솔직하게 대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정현은 “오해 있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풀려고 했을 거고, 대휘와의 관계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그 친구한테 ‘내가 이래서 이랬다’는 걸 해명하고 ‘너는 왜 그러냐’고 질문을 던지고 부딪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2017’의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김정현이 꼽은 분위기 메이커는 장동윤과 김세정. 그는 덧붙여 “그 둘이 장난이 많다. 박세완 씨도 그렇고 모두가 장난치는 걸 보면 촬영장이 언제나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세정에 대해서는 “세정 씨 같은 경우에는 스태프들 이름을 다 외우려고 노력하고, 먼저 인사하고 언제나 먼저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동윤 역시 “장난을 좋아한다”며 “오빠니깐 먼저 동생들한테 다가가서 장난도 쳐줬다”고. 덧붙여 “정일이 역할 했던 승균 씨랑 덕수 역할 했던 성민 씨도 너무 끼가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해 ‘학교 2017’만의 활기 넘쳤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행복했던 촬영, 그리고 열정 넘쳤던 그의 연기. 문득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김정현은 연기를 “처음에는 호기심 때문에 시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시절 “학예회 때 더빙연기를 했는데 더빙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봤다. 그때 ‘이건 뭐지?’, ‘연기라는 건 뭘까?’ 라는 호기심에 학원을 다니면서 꿈을 키워나갔다”고. 그가 확실하게 연기에 대한 각오가 섰던 것은 “한 공연을 보고 감동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이렇게 뭔가를 주고 나눌 수 있는 직업은 훌륭한 직업인 것 같다‘고 생각했던 때”라며 “내가 이걸 하다보면 캐릭터를 이해하고, 또 그걸 표현해내고 그걸 같은 시간 안에 관객과 나누고 한다면 되게 나는 좋은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그때부터 그는 평생 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2015년 26살의 나이로 영화 ‘초인’을 통해 공식 데뷔한 김정현은 그 전에 “연극 활동도 했고 뮤지컬과 단편 영화도 많이 작업했다”며 아직도 “무대에 대한 향수가 있다”고 밝혔다. 만약 다시 연극을 한다면 가장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그는 “햄릿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현은 “20대 때 햄릿 역할을 해보는 건 축복일 것 같다”며 “지금의 나이에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지 않나”고 얘기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화는 나이에 대한 주제로 이어졌다.
김정현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맡을 수 있는 배역이 변화하는 건 맞는 것 같다”며 “그 와중에 20대 후반에 교복을 입을 기회가 많아서 기쁜 일이었다”고. 이어 서른 살이 되면 지금의 나이와 연기와 배역이 분명히 달라질 것일 텐데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김정현은 “기대된다”고 답했다. 그는 “서른이 됐을 때, 마흔이 됐을 때, 쉰 살이 되고 더 늙어서 이제 머리가 하얘지고 나서 연기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저 그에게 나이는 자연스러운 것. 오로지 그 과정에 있을 연기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혹시 예능에는 관심이 없을까. 이에 대해 김정현은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있다. 낯을 가려서 괜히 가서 폐를 끼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가보고 싶은 예능은 없을까. 김정현은 “자신이 생기면 도전해볼만 할 것 같다”며 “말주변도 생기고 다가가는 것도 편해지고 기회가 올 수 있다면 ‘꽃보다 청춘’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금도고등학교 친구들과 같이 가면 좋을 것 같다는 농담에 김정현은 “그럼 좋을 것 같다. 근데 안 될 거다”며 “tvN꺼라”고 응수, 유쾌한 웃음을 내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정현은 “‘학교’라는 작품을 통해서 소통하게끔 시간을 내주신 게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얘기들이 와 닿지 않았을 수 있지만 잠시나마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볼 수 있고 조금이나마 태운이의 행동과 대휘와 은호의 행동에서 힘을 얻으셨다면 다행일 것 같다”며 “그 시간대에 TV 붙잡고 봐주셔서 감사하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되게 감사하다고”고 ‘학교 2017’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제 현태운과는 이별해야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에서 좋은 연기를 펼칠 준비를 마친 김정현. 그의 열정대로 더 뜨거운 연기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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