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 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 먹는 남편의 버릇을 고쳐라!" 예능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남편 갱생 프로젝트'가 포문을 열었다. 배우 윤다훈과 가수 겸 기타리스트 조정치 그리고 배우 최대철이 그간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한 곳에 모였다.
12일 첫 방송된 KBS 2TV 신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남편 갱생 프로젝트-가두리(이하 '가두리')'에서는 세 남편이 경상북도 영주시 장수원 마을의 회관에 모여 가족들이 직접 짜 준 계획표를 실천하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가두리'는 주당으로 소문난 세 명의 남편이 불규칙한 생활과 심각한 음주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되찾는 것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세 사람은 48시간 동안 술 없는 한적한 마을에 갇혀 오로지 가족들이 짠 계획표에 따라 생활해야 했다. 이러한 모습을 MC와 출연진의 가족들은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었다.
마을 회관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금주를 선언한 이들은 규칙을 지키지 못할 경우 '3개월간 금주'를 하겠다는 스스로의 벌도 지정했다. 그러나 세 사람은 가족이 지정해준 계획표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평소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는 윤다훈은 아침밥을 지어야했으며, 집에서 누워있는 시간이 제일 많다는 조정치는 하루에 만보 걷기, 줄넘기 등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반면 최대철은 아침에 녹용 챙겨먹기, 보양식 먹기 등 비교적 편안한 미션들로 구성돼 나머지 멤버들에게 얄미움을 샀다. 계획표를 보며 불만을 쏟아내던 이들은 각자 정해진 규칙대로 본격적인 실천에 돌입했다.
묵묵히 각자의 계획을 실천하기 시작한 세 사람의 모습은 마치 아버지, 남편 또는 철부지 삼촌과 같은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 공감을 유발했다.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시청하기에도 바람직한 취지를 담은 '가두리'는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평소 가족은 뒷전인 채 잦은 술자리를 갖는 아버지에게는 반성의 기회를, 이러한 남편에게 속수무책으로 속앓이를 해야했던 아내들은 속풀이의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세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의 실제 가족들의 반응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빠 윤다훈의 모습을 지켜보던 딸 남하나는 요리를 하며 애를 먹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안쓰러워하면서도 방송 말미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한 아빠의 발언에는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계획표로 보면 제일 무리한 스케줄이 잡혀 있던 조정치는 아내를 원망하듯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하나씩 차근차근 계획을 수행해나가기 시작했다. 윗몸일으키기부터 팔굽혀펴기까지, 나아가 만보 걷기까지 그는 모두 성공했다. 허약한 몸으로 짠내를 유발한 그는 달성하지 못할 것 같았던 아내의 계획표를 지키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보였고, 그의 만보기에 숫자 1만이 채워지는 순간은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감동을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세 사람은 묵묵히 계획표를 실천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지만 그 순간을 통해 오히려 가족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윤다훈은 아침밥 짓기와 설거지를 마친 후 매일 아침 요리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함을 전했고, 아이들의 방학 숙제를 도와 곤충채집에 나선 최대철은 "평소 이렇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각자 계획표를 실천한다는 내용 속에서 이들은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마지막엔 가족애까지 드러내며 감동을 안겼다. 3부작 파일럿 예능인 '가두리'가 갱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정규 편성으로까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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