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함께 10년을 지낸 후배가 자신을 대신해 억울한 일을 당하자 김주혁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보다 후배를 택했다. 이는 이 시대, 우리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연출 이윤정)’에서는 자신을 대신해 억울한 누명을 쓴 육혜리(박희본 분)를 위해 법정에 나선 김백진(김주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화(이경영 분)가 ‘뉴스9’ 앵커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HBC 방송국의 시선은 후임 앵커로 쏠렸다. 후임 앵커로 유력하게 떠오른 이는 유명호(이승준 분)와 김백진이었다. 김백진은 ‘아르곤’을 지키기 위해, 유명호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뉴스9’ 앵커 자리를 노렸다.
김백진은 채수민(신현빈 분)의 조언을 받아 자신의 지지자들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 육혜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뉴스를 받아쓰는 게 아닌 꿈꿨던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는 것. 10년 간 육혜리와 함께하면서 그 누구보다 신뢰를 보였기에 아쉬움도 컸지만 김백진은 후배의 꿈을 응원했다.
하지만 이때 사건이 터졌다. 앞서 ‘아르곤’이 보도해 피해를 입은 교회 측이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김백진에게 청구한 것. 육혜리와 아쉬운 작별을 나누던 ‘아르곤’에는 비상벨이 켜졌고, 모두가 이런 저런 바쁜 일을 핑계로 육혜리의 송별회에 나가지 않았다.
채수민은 육혜리를 따로 만났다. 퇴사선물을 건넨 채수민은 ‘아르곤’의 대본과 큐시트가 손해배상소송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채수민은 육혜리에게 퇴사할테니 이 부분을 뒤집어 쓰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육혜리는 긴 고민 끝에 채수민의 제안을 수락했고, 소송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신철(박원상 분)이 가만 있을리 없었다. 신철은 채수민과 김백진에게 크게 화를 내며 육혜리를 찾아 나섰다. 자신을 대신해 육혜리가 희생했다는 사실을 안 김백진은 채수민에게 “내 핑계 대지말아라”고 크게 소리치며 다그쳤다. 김백진을 마음에 두고있던 채수민은 “내가 선배를 좋아하는 마음이 앞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러 가지 사건 속에서 ‘뉴스9’ 후임 앵커 투표날이 밝았다. 여전히 냉랭한 신철 앞에서 투표를 마친 김백진은 채수민과 함께 법정으로 향했다. 법정에서 김백진은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야 할 게 있다. 메모는 내가 직접 작성했다. ‘아르곤’은 팀원들의 협업으로 뉴스를 만든다. 그 결과물에 대한 최종 결정과 책임은 앵커인 내게 있다”고 말했다.
김백진은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법정에서 그가 한 말은 단순히 법관들을 넘어 ‘아르곤’ 팀원들의 결속력을 한층 더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됐다.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짊어지고,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김백진. 그는 이 시대가 바라는 리더의 진정한 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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