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현실성을 태우지 않고 출항해 불안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병원선’이 수목극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병원선’은 그동안 일반적으로 그려진 메디컬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기존 메디컬 드라마가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환자가 찾아오는 식이었다면 ‘병원선’은 병원선이라는 특수한 배경과 직접 환자를 찾아간다는 부분으로 차별화를 뒀다.
그렇다고 메디컬 장르의 기본을 벗어난 건 아니었다. 환자를 치료하며 그들과 공감하고, 인간미를 갖춘 진짜 의사가 된다는 기본적인 구조나 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그만큼 현실성이 중요하다는 부분은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병원선’을 보다보면 ‘현실성’이라는 부분에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뜬금없는 장면이나 의아한 장면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컬 장르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니 시청자들은 그만큼 몰입에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가장 먼저 지적을 받은 건 간호사 복장이었다. 권민아(유아림 역)가 활동하기 제한적인 딱 붙는 치마를 입었다는 것. 제작진은 “7회 방송분부터 복장을 수정하겠다”고 밝혔고, 민아는 현재 바지를 입고 ‘병원선’에서 근무 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현재가 하지원(송은재 역)을 부르기 위해 개인적으로 코드블루를 요청한 부분은 터무니없는 장면이었고, 팔을 다친 환자의 괴사를 막기 위해 도끼로 손을 절단하는 부분도 무리수였다. 특히 접합수술 경험이 전무한 하지원이 이를 멋지게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부분도 현실성이 떨어져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웠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도 이런 장면들이 나왔다. 뜬금없이 음경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해 수술을 한다거나,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수술방법을 고집하고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하지원의 모습이 전파를 탄 것. 이렇게 ‘병원선’은 스스로 현실성을 떨어뜨렸다.
현재 ‘병원선’의 상승세도 주춤한 상태다. 방송 2주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13.0%(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지만 지난 13일 방송이 12.0%를 기록하며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기록이지만 대진운과 극이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높은 기록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시간대 1위를 지킨 ‘군주-가면의 시대’, ‘죽어야 사는 남자’의 뒤를 이어 ‘병원선’도 무난한 항해를 시작했다. 대진운도 좋았고, 홀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지키며 순위 가장 꼭대기에 군림했다. 그러나 이같은 행보를 보인다면 앞으로의 순위는 장담하지 못한다. 오는 27일에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방송된다. 수지, 이종석이라는 팬덤이 확고한 배우들이 출연하기에 ‘병원선’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2주, ‘병원선’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고정 시청층을 만들어 놓지 못한다면 그동안 지켜온 자리가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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