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연이은 흥행 실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배우 설경구가 다시금 날개를 달았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경구 주연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지난 17일 하루 동안 18만 2887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206만 3245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는 ‘살인자의 기억법’이 개봉한 지난 6일부터 12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또 올해 개봉한 한국 스릴러 영화 중 첫 200만 돌파 영화에 등극함과 동시에 손익분기점(250만명) 돌파 역시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설경구가 흥행 잔혹사를 드디어 끝내 의미가 있다. 앞서 설경구의 출연작 ‘나의 독재자’, ‘서부전선’, ‘루시드 드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모두 손익분기점은 물론, 100만 고지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경구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로 분했다. ‘병수’ 캐릭터는 설경구가 연기함으로써 스크린에서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그는 노인이 되기 위해 특수분장이 아닌 극한의 다이어트를 자청, 외형적으로 늙어 보이는 노력을 감행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얼굴, 목, 손등 등에 자연스럽게 쭈글쭈글한 주름이 만들어졌다. 또한 기억과 망상을 오가며 무너져가는 혼란을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순간적인 눈빛 변화부터 눈 떨림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설경구의 디테일한 연기에 ‘역시 명품배우’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무대 경험으로 연기력을 쌓아온 설경구는 영화 ‘박하사탕’을 시작으로 ‘공공의 적’, ‘오아시스’, ‘실미도’ 등에서 명품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믿고 보는 배우로 일찍이 인정받은 바 있다. ‘실미도’, ‘해운대’로는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흥행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연기가 비슷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사진=헤럴드POP DB
사진=헤럴드POP DB

설경구 스스로도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배우로서 큰 변화를 주고자 고민하고, 애썼다.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라 일부러 선택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헤럴드POP에 “늘 보여주는 모습으로 설경구를 써먹었는데 지겹다는 반응이 많았다. 나 역시 왜 피로감이 없지 않았겠나. ‘루시드 드림’ 후 고민하고 답은 없다가 ‘살인자의 기억법’을 만났다. 어려우니깐 오히려 재밌을 것 같았다. 나를 고민하게 만들 것 같았던 거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이때부터 얼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단순히 쪘다, 뺐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병수’는 어떤 얼굴을 갖고 살고 있을까가 되게 궁금하더라. 캐릭터의 얼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그 연장선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었다. 이후 일반적인 것보다 독특한 걸 찾게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뛰어난 완성도와 미장센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더니 ‘불한당’이라는 서포터즈도 생겼다. 이로 인해 설경구 역시 인기몰이를 하게 되며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그는 최근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촬영을 마쳤고, 조만간 ‘우상’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설경구가 또 고민 끝에 신중히 선택했을 작품들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힘찬 날개짓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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