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태런 에저튼은 성장, 콜린 퍼스는 부활하며 ‘킹스맨’이 더욱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이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완전한 ‘킹스맨’으로 거듭난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모습을 비춰줌과 동시에 ‘킹스맨’에서 탈락한 ‘찰리’(에드워드 홀크로프트)와의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이 담긴 오프닝 시퀀스로 몰입도를 높인다. 두 사람의 액션신은 ‘킹스맨: 골든 서클’의 배가된 스타일리쉬함을 뽐내며 ‘킹스맨’의 화려환 귀환을 알린다.
또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과 그의 수하 ‘가젤’(소피아 부텔라)을 이을 새로운 빌런 ‘포피’(줄리안 무어)의 상냥한 미소 뒤 숨겨진 악랄함을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줘 ‘킹스맨’과 어떻게 대립구도를 그릴지 향후 전개를 궁금케 한다.
이번 시리즈는 전편보다 세계관이 확장됐다. ‘킹스맨’의 형제 조직인 미국 젠틀맨 스파이 ‘스테이츠맨’이라는 새로운 세력이 합류한 것. ‘킹스맨’이 신사적인 느낌이라면, ‘스테이츠맨’은 카우보이를 연상케 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킹스맨: 골든 서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해리’의 부활 역시 확장된 세계관에서 자연스레 이끌어냈다. 우려했던 막장 스토리는 배제한 셈이다. 전편처럼 완벽한 모습보다는 엉성한 콜린 퍼스의 모습이 많이 담겼다. ‘에그시’와의 재회는 ‘해리’의 부활을 기다렸던 모든 이들을 찡하게 만든다.
‘멀린’(마크 스트롱)의 경우는 전편의 스마트함에 유머러스함이 가미됐다. 전편에서 짧은 등장에도 불구 모두의 뇌리에 박힌 공주의 비중 역시 커져 반갑고, 엘튼 존은 킹스맨만의 B급 감성을 담당,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전편에서 눈을 황홀하게 만든 ‘킹스맨’의 주무기 우산, 안경, 구두, 반지 등이 재등장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무기 애프터 셰이브, 수트 케이스, 택시까지 선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수트 입고 펼치는 액션은 여전히 멋지다. 뿐만 아니라 설원 위 케이블카 장면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잔인한 부분에 있어서는 우회적이지 않고 직설적이라 눈을 찌푸리게 하는 순간도 꽤 있다. 여기에 보여주기 위한 식의 현란함이 과하게 들어가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테이츠맨’이라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 만큼 ‘킹스맨’만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지 못하는 데다, 연기 잘하는 배우 줄리안 무어의 악역으로서의 활용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범죄 소재에 있어서도 전편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공감이 가능했다면, 이번에는 마약이라 한국 문화에서는 대단한 공포로 와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재기발랄한 매튜 본 감독 특유의 위트는 잘 살았다. 높은 기대치에는 못미치더라도 기대만큼은 나왔다고 할 수 있겠다.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고 했지만, 2편 역시 추석 연휴 신나게 즐길 만한 오락 영화다. 대등해진 ‘해리’와 ‘에그시’의 협공은 다음 편을 벌써부터 기다리게 만든다. 개봉은 오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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