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재중과 유이의 사랑은 이루어졌지만 '맨홀'은 마냥 웃음 지을 수 없었다.
지난 8월 9일 ‘쌈, 마이웨이’의 ‘꼴통 판타스틱4’를 넘어설 ‘똘벤져스4’라는 조합이라는 포부로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수목드라마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이 28일 방송된 16부를 끝으로 종영을 맞이했다.
“엄청 재밌을 드라마”라는 포부와 함께한 첫 등장이었다. B급 정서 가득한 CG와 연출, 똘기 가득할 인물들의 열전, 게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타임 슬립의 도구가 맨홀이라니. 더불어 김재중의 군 제대 후 첫 작품이라는 점은 화제를 모으는 요소로 크게 작용하기 적절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맨홀’은 극명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며 난항을 빚었다.
우선 비판의 선봉에 섰던 평은 산만함. 첫 회 당시 빠르고 새로운 전개 형식을 보였던 연출은 이와 같은 연출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샀다. 물론 새로운 연출의 도전은 색달랐다. 빠른 사건 전개, 그 안에서 톡톡 쏘는 유머, 이른바 ‘병맛’이라고 불렸던 CG까지. 하지만 이러한 형식은 중간 유입된 시청자에게나 그간의 드라마 형식에 익숙했던 시청자에게는 내용 이해에 난해함을 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는 시청률로 직결됐다. 첫 방송 당시 3.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맨홀’은 2%대를 면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극이 반환점을 도는 8회를 맞아서는 1.4%의 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라임 시간대의 드라마로서는 굴욕적일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이에 ‘맨홀’은 다시금 마음을 다졌다.
추가 작가 투입과 강병택 CP의 현장 투입 등 ‘맨홀’은 반등의 기회를 노렸다. 허나 ‘맨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는 내용보다 시청률에 초점이 맞춰졌다. 더불어 초반 너무나 빠른 속도의 전개가 펼쳐진 후였기 때문에 중간 유입 시청자들은 드라마 내용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한 김재중이 연기한 봉필의 답답한 행보 또한 비판의 요소였다. 계속되는 고군분투. 봉필은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더 난항에 부딪혔다. 이른바 ‘고구마 전개’에 시청자들은 다소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지막 16회에서 결국 해피엔딩을 맞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봉필은 웃음보다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인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맨홀’은 새로운 형식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만한 작품이다.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전개 양상과 B급 정서 가득한 연출은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이다. 그렇기에 시청률에 집중되어 큰 빛을 보지 못했던 ‘맨홀’의 종영은 많은 아쉬움만을 남길 뿐이다.
한편,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 후속으로는 오는 10월 11일 유지태, 우도환, 류화영 등이 출연하는 '매드독'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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